▲MBC <생방송 오늘아침> 촬영 당시
이안수 제공
- 최근 가슴을 울리는
기사로 <오마이뉴스> 메인면을 장식하셨는데요. 두 어머님은 잘 계신지 궁금합니다.
"세 부모님께 <오마이뉴스>에 실린 기사를 보여 드리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그 기사를 읽은 몇 방송프로그램 제작진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다는 의사였어요. 그중 촬영 기간이 짧은 프로그램 하나를 골랐습니다. MBC <생방송 오늘아침>의 '사랑합니다'라는 코너였지요. 연출진과 리포터가 어른들께 아주 살갑게 대해줘 세 분이 잠시나마 즐거워하셨습니다."
- 지난 2008년 10월에 시민기자로 가입하셨습니다. <오마이뉴스>를 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설명해주세요."건축을 마치고 헤이리로 이사한 2006년 초부터 매일 하루에 두세 편씩 에세이를 써오고 있었어요. 그걸 제
개인 블로그에 공개하고 있었는데, <오마이뉴스>의 잔잔한 글들을 읽으면서 편집자들에게 신뢰를 느끼게 됐어요. 그때부터 <오마이뉴스>의 성격에 어울린다고 여겨지는 글들을 송고하게 됐습니다."
- 살펴보니 따님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시더군요. 이안수 기자님께서 가입을 권하셨나요?"사실은 두 딸과 아내도 시민기자로 가입돼 있어요. 주어진 생이니 하루하루 다가오는 대로 사는 피동적인 삶이나, 좀 더 적극적으로 삶을 주도하고자 하는 능동적인 삶이나 모두 '날것'의 삶이잖아요. 이 날것에 조금 더 맛이 들기 위해서는 익는 시간이 필요한데 자신을 삶을 삭히는 효과적인 방법이 글쓰기라고 생각했어요. 글쓰기는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게 하고 의구심을 확인하게 하잖아요. 다시 말해 글쓰기는 '더 맛있는 삶'을 만드는 좋은 도구라는 것이죠.
그래서 자식과 아내에게도 글 쓰는 과정을 통해 좀 더 치열하게 삶의 가치를 고민하길 바라서 가입을 권했어요. 그런데 아내는 주제를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것에 익숙하지 못했고, 딸들은 뉴스 가치를 읽는 데 약했어요. 그나마 첫째 딸(이나리 시민기자)은 연기자 신분이라서 자신과 주변을 드러내는데 큰 부담을 느끼고 있고, 둘째 딸(이주리 시민기자)이 비교적 개성적인 시각으로 상황을 보고 그것을 글로 구성하는 능력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해요."
- 기사 송고하실 때 따님과 서로 의견 교환 같은 걸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때론 경쟁심리도 발동할 것 같은데."둘째 딸은 기사를 송고하기 전 제게 한 번 읽어줄 것을 요청하곤 해요. 처음에는 교열 수준의 간섭을 했죠. 하지만, 개인의 개성을 죽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염려돼 지금은 그냥 송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주변 차분히 둘러보면 죄다 기삿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