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만 있는 줄 알았던 등대가 기차길 옆에도 있다.
김종성
요즘같이 눈이 자주 내린 날엔 하얗게 분칠을 한 기차역에 운치가 생겨나고 무조건 기차여행을 떠나고 싶게 된다. 땅거미가 진 저녁 무렵이면 낮엔 보이지 않았던 신호등이 등대처럼 불을 밝힌다. 기차들이 조용히 서있는 야경은 쓸쓸하면서도 서정적인 감흥이 생기고 나도 모르게 상념에 빠져 버린다.
수색역 안에 있는 넓은 차량기지의 정식 명칭은 '서울차량사업소'로 새마을호, 무궁화호, 누리로, 화물열차 등 궂은 날씨 속에도 사람들을 태우고 힘차게 철로 위를 달린 기차들이 들어와 열차 청소, 객차와 기관차를 편성, 고장난 기차 수리 등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