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 풍력발전기 돌아가는 모습
윤도균
겨울만 되면 몽유병 환자처럼 그동안 수차례 가본 산인데도 마음은 늘 '칼바람 맞으며 오르는 폭풍의 언덕 선자령'에 가 있다. 그런데 마침 그런 내 마음을 들여다 보기라도 한 것처럼 우리 동네 '새마음 산악회'에서 나에게 겨울 산행지로 어디가 좋으냐고 자문을 구한다.
내 마음 같아선 '덕유산, 소백산, 태백산, 지리산, 설악산' 중에 추천을 하고 싶지만, 회원들 산행 수준을 고려해 빡센 산행지보다는 다소 쉬운 산행지를 선택한 곳이 선자령이다. 선자령은 고도는 1158m지만 산행을 시작하는 들머리가 840m라 실질적인 산행은 겨우 317m만 오르면 되는데 그것도 펑퍼짐하게 이어지는 설원을 걷는 산행이라 선자령을 추천한 것이다.
그랬더니 산악회에서 아예 나더러 선자령 산행을 리드해 달라 부탁해 어쩔 수 없이 승낙하고 2012년 1월 9일 22명의 회원님을 태우고 부평에서 7시 반 선자령을 향해 달려 3시간여에 도착하니 10시 20분인데 차에서 내리니 역시 선자령 칼바람은 그 매서운 칼날을 기세등등 휘두르며 매몰차게 몰아친다.
그러다 보니 일행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옷깃을 여미고 방한모 아이젠 스패치를 착용하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그동안 몇 차례 선자령 산행을 할 때마다 대관령국사성황사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해 칼바람을 가슴에 앉고 산행을 해 힘이 들었는데 특히 일요일은 전국각처에서 몰려온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뤄 산행이 녹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