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단이 추구하는 것은 공연장 내에서의 공연이 아니다. 거리에서 펼쳐지는 퍼레이드, 그 속에서 청년들은 꿈을 꾼다.
노리단
문화예술전문 사회적기업 1호로 잘 알려진 '노리단'이 부천시와 문화·예술·교육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난해 4월 부천영상문화단지 내 '혼비관(부천무형문화엑스포 당시 전시관으로 활용했던 곳)'에 새 둥지를 틀었다.
노리단은 2004년 서울시가 운영하는 '하자센터(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에서 친환경 퍼포먼스 허법 워크숍을 통해 청년들이 직접 만든 재활용 악기로 공연을 하는 '재활용 상상 놀이단'을 결성하면서부터 태동하기 시작한 단체다.
서울의 하자센터를 기반으로 일본·홍콩·미국·런던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온 노리단이 부천으로 이전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자연스럽게 "왜(?)"라는 의문 섞인 한 마디를 던졌었다. 그로부터 약 8개월이 지난 지금, 노리단은 어떤 모습일까?
양기민 실장 "부천 이전, 내부 반대 있어 고민 많았다"지난 3일, 노리단 양기민 실장이 기자에게 명함을 건네고 자리에 앉아 자신을 소개하면서 꺼낸 첫마디가 '은둔형 인간'이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노리단을 대표해 나온 분이 '은둔형 인간'이라니, 만남에서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양기민 실장은 노리단의 탄생 배경과 그간의 활동, 그들 스스로도 예견하지 못했을 정도로 확장된 사업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차분히 이어나갔다. 그리고 노리단이 부천으로 이전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양기민 실장은 "부천으로 이전하는 문제에 대해 내부에서도 반대가 많아서 고민도 뒤따랐다"고 고백했다. 노리단이 태어난 하자센터를 떠나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터.
"하자센터 앞마당에서 연습을 했었는데, 하자센터 옆에 유스호스텔을 지으면서 앞마당이 주차장이 돼버렸어요. 딱히 연습할 자리가 없어서 신도림역, 구로역을 떠돌며 연습을 했어요. 악기도, 공연도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하게 필요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노리단이 하자센터에 계속 머무르는 것이 옳은 일인가 생각하게 됐죠. 하자센터도 새로운 사회적기업을 인큐베이팅 해야 하는데 노리단이 너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새로운 공간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양 실장은 새로운 공간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도 사실 부천을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2011년 부천문화재단으로부터 자유상상캠프에서 강의를 해달라는 의뢰를 받았을 때 김혜준 대표이사를 만나 연습과 제작, 워크숍을 할 수 있는 종합적인 공간이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고 한다.
"하자센터에서는 노리단을 시집보냈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