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뿌리치는 국정원 직원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씨가 4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수서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2차 소환에서 12시간 경찰 조사를 받은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28)씨. 경찰은 이날 조사를 바탕으로 7일 현재까지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3차 소환이 예정된 가운데, 지난 4일의 장시간 조사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풀리지 않고 있다. 지난달 15일, 1차 조사가 4시간 반 걸렸다는 점에 비해 2차 조사는 3배 가까이 걸린 셈이다. 경찰은 수사 중인 상황에서 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며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국정원측 "김씨, 대북 업무 위해 '오유' 접속... 좌파·종북세력 움직임 파악"
국정원 관계자는 7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김씨가 '
오늘의 유머'(이하 오유)에서 '활동'한 것과 관련해 "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대북 업무를 일일이 설명할 수 없지만 (김씨는) 대북 업무와 관련해서 오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북 업무하는 사람들은 오유, 일베(일간베스트)에 들어간다"며 "(오유에서) 좌파세력, 종북세력들의 전반적인 움직임을 파악하고 업무에 대한 단서를 포착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유라는 사이트 자체가 종북 글 아니면, 정치적인 글밖에 없다"면서 "그 사이트를 보면서 지나가다 한 번씩 글에 (찬반을 )클릭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국정원 심리정보국 소속인 김씨에 대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에서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후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씨가 지난해 8월 말부터 12월 10일까지 아이디 16개를 써가며 인터넷 글에 추천 또는 반대를 클릭, 총 250번 의견 표명을 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대선 관련 글은 99편이었다.
대선 관련 글에 추천, 반대를 표시한 것과 관련해 국정원 관계자는 "(활동)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찬반)클릭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무 과정에서 16개의 ID를 만들어 활동하면서 누리꾼으로부터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게시글에 의사를 표시했다는 얘기다. ID가 곧 자기 정체성을 나타내는 이같은 커뮤니티에서 가입만 한 채 활동이 없으면 누리꾼으로부터 유령 회원이라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조사기간이 길어진 것과 관련해서는 "경찰이 김씨의 대북 업무를 계속 캐물으니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을 것"이라며 "(이에 대해) 김씨가 다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4일 김씨의 소환조사 이후 경찰이 "피의자 신문을 해보니 수사 보안이 상당히 필요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힌 것과도 일맥 상통한다. 이날 조사에서 기밀사항인 대북 업무가 무엇인지 집중 추궁돼 경찰이 '보안'을 중시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민주통합당이 주장하는 불법 정치 개입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오유에서 선거 운동을 할 이유가 없다"며 "민주당이 말하는 것처럼 댓글을 단 적이 없고,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대선 앞두고 알맹이 없는 수사 결과 발표... "경찰 수사 신뢰 상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