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택시노동자들이 4일 오후 집회를 열었다.
문주현
인간답게 살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택시노동자의 현실김 분회장은 철탑에 오르기 전 생각을 정리한 글의 첫 머리에 "인간답게 살아보자고 복수노조법에 준하여 세워진 민주노조 설립의 대가는 너무도 잔인하고 혹독하였다"라고 밝혔다.
김 분회장이 민주노조 설립의 대가라고 말하는 것은 해고와 업무방해가처분. 김 분회장이 속한 천일교통 노동자들은 작년 1월 31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했다. 5명에서 시작한 노조는 17명으로 늘었다가 현재는 11명인 상황. 이 밖에도 완산교통, 덕진교통이 작년에 새롭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하여 노조를 설립했다. 그리고 해고와 정직 등의 철퇴를 맞아 현재까지도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도 있다.
이삼형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장은 "지난해 전북지역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조합원에 대한 해고가 총 36차례에 걸쳐 35명이 해고되었다"면서 "최근 29명이 지방노동위원회를 통해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천일교통 이상태 쟁의부장은 복직 후 집회를 사내에서 했다는 이유로 다시 해고가 되었다. 공공운수노조 소속이라는 이유로 해고와 탄압이 무차별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원에서 판정을 해도 해고는 물론, 노후차량으로 배차를 하거나 고정배차를 하지 않는 등의 불이익을 주기도 한다"면서 "한 달에 2~3번은 부당노동행위와 징계로 법원과 지노위를 다녀오는 것 같다"고 민주노총으로 노조를 설립한 택시 노동자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천일교통 김재주 분회장과 이상태 쟁의부장은 지난 11월 5일 해고되었고, 덕진교통 전수영 분회장도 해고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대림교통 고영기 분회장은 통보를 받지는 못했지만, 오는 1월 30일경 해고 징계가 떨어질 예정이다. 그리고 대림교통 조합원 4명은 지난 7월 정년해고를 당했다가 지노위 화해조정을 통해 복직하기로 합의를 했지만, 현재까지 복직되지 못하고 있다.
민주노총 법률지원센터 이장우 소장은 "전반적으로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가 있는 택시사업장의 사용주들은 민주노조에 대한 혐오감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상태 쟁의부장의 첫 번째 해고는 절차를 위반했다는 지노위 판정이 있었다. 그 후 사용주는 절차를 거쳐 다시 해고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택시사업장 내 계속되는 해고에 사실 노조가 대응할 방법이 없다"며 "택시노동자들이 기댈 곳은 노동부와 지노위 뿐인데, 이곳은 구제를 못하고 있다. 결국 방법이 없으니까 목숨을 끊거나, 철탑에 오르는 것"이라고 한국사회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리고 "한진중공업, 현대차 비정규직, 버스, 쌍용차, 택시가 사실 사업장 크기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는 똑같은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