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희망상자를 만들어 온 식구가 희망을 적어 넣고 밀봉을 했다.
최오균
새해 첫날 우리 식구는 작은 <희망상자>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새해 희망을 하나씩 적어 그 희망상자에 넣어두기로 했습니다. 각자의 희망이 무엇인지 서로 비밀로 하고 1년 후인 2014년 새해아침에 그 희망상자를 열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모두들 메모지에 열심히 각자의 희망을 하나씩 적어서 희망상자에 넣고 스카치테이프로 밀봉을 했습니다.
"아빠 절대로 열어보면 안 돼요.""걱정 말아. 저 상자를 열어보는 사람은 제우스신이 저주를 내리고 말걸. 하하."나는 밀봉한 희망상자를 판도라의 상자처럼 소중하게 장록속 깊이 넣어 두었습니다. 비록 제우스신이 준 상자는 아니지만… 제우스가 판도라에게 준 상자는 슬픔, 질병, 가난 등 인간의 온갖 불행의 씨앗을 담아 절대로 열어보지 말라고 준 상자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판도라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제우스의 경고를 무시하고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보고 말았습니다. 판도라가 상자를 연 순간 온갖 불행의 씨앗이 상자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놀란 판도라는 황급히 뚜껑을 닫아버렸는데, 안타깝게도 마지막으로 '희망'만이 상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인간은 온갖 불행으로 고통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통 속에서도 아직 판도라의 상자속에서 세상에 나오지 않은 희망을 기다리며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는 질병, 가난, 전쟁, 시기, 질투, 사랑, 이별 등으로 온갖 어려움과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판도라의 상자 속에 든 희망이 세상에 나오기를 기다리며 더욱 노력을 해야 겠지요. 언젠가 인터넷에서 읽었던 희망상자 이야기가 떠올라 이곳에 옮겨 봅니다.
매우 가난한 광부가 있었다. 광부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모두 두뇌가 명석했다. 하루는 장남이 자신의 꿈을 이야기했다."나는 의사가 되어 가난한 사람을 돕겠어요." 광부는 기뻤다. 그러나 마음 한편은 무거웠다. 생계를 유지하기도 힘든데 어떻게 대학을 보낸단 말인가. 그렇다고 아들의 꿈을 꺾을 수는 없었다. 아버지는 커다란 상자 하나를 아들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아들아, 네가 자랑스럽다. 가정형편이 어려우니 고학을 해야 한다. 나는 지금부터 너를 위해 이 상자에 돈을 모으겠다. 네가 의사가 되면 이 상자에 모은 돈으로 병원을 지어 주마. 이것은 우리 둘만의 약속이니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라."아들은 열심히 공부해 의사가 됐다. 아버지는 까만 때가 낀 거친 손으로 장롱에서 상자를 꺼냈다. 상자는 비어 있었다. "네 꿈을 꺾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했단다." 아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아버지의 손을 덥석 잡았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상자 속에는 아버지의 사랑이 가득 담겨 있어요. 그것은 제게 희망의 상자였습니다."(국민일보, 98. 11. 19)지금 우리에게도 이런 희망상자 하나가 필요합니다. 우리 가족도 나름대로 여러가지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그래서 광부와 같은 희망상자 하나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작은 희망상자를 만들어 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리고 온 가족의 희망을 적어서 1년 후에 열어보지않겠습니까? 미래를 위해 판도라의 상자와 같은 가족의 비밀상자 하나쯤을 집안에 보관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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