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남본부와 부산본부는 3일 오전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앞에 있는 고 최강서 열사 분향사에서 '합동 시무식'을 가졌다. 사진은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신천섭 금속노조 경남지부장 등이 헌화하고 있는 모습.
윤성효
최강서 노동열사의 이름을 부른 김재명 본부장은 "당신을 보내놓고 뒤늦게 다짐한다는 것이 부질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당신의 이름을 다시는 부르지 못할 것 같기에 당신 앞에 조심스레 다짐한다"며 "투쟁을 승리하기 위해 흩어진 동지들이 함께 손잡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라는 명령을 우리에게 주셨다"고 말했다.
전태일·배달호·최강서 열사의 유서 내용을 언급한 김 본부장은 "반평생의 차이가 있지만 유서의 내용이 다르지 않는 현실은, 아직도 단결하지 못하는 우리 노동자들을 질책하고 있다"며 "노동자의 머리수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노동자의 세상이 오고도 남아야 할 시기이고, 노동탄압이 아닌 노동에 의한 자본탄압의 시대가 왔어야 함에도 아직도 노동탄압 저지와 노동해방 세상을 위해 투쟁의 날을 세워야 하는 것은 열사의 명령과 가르침을 따르지 못한 우리 노동자의 무지가 있어서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노동자가 더 이상 죽지 않고 노동자의 미래와 희망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짐한다"며 "차이를 인정할 줄 알고 손 내밀고, 내미는 손 맞잡을 줄 아는 노동자가 되겠다, 자본과 권력에 맞서 지지 않는 노동자 단결을 이루겠다, 못된 자본과 권력에 물러섬이 없이 투쟁할 줄 아는 노동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합동시무식 뒤 참가자들은 분향소에 헌화했으며, 곧이어 양산 솥발산 열사묘역을 참배했다.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 신천섭 금속노조 경남지부장과 이병하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 석영철·이종엽 경남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 해고자로 있다가 자살했던 고 이운남 노동열사의 묘역도 참배했다. 묘비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누가 너보다 당당하랴!영원한 노동자의 양심 여기 잠들다.선봉을 향하여!늘 동지들 곁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