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행 전 MBC 노조위원장(자료사진).
유성호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은 3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특별채용을 받아들이되, 재협상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9명의 해고자들 가운데 2명만 선별적으로 복직시키는 건 문제가 있다, 김재철 사장이 자신의 자리보존을 위해 두 사람을 이용하는 속셈이 너무나 빤하기 때문에 당사자들이 복직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다"면서 "특채는 받되, 현업에 복귀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노조전임자'로 일하기로 했다는 것.
이에 따라 이근행 전 위원장은 전국언론노조에 파견돼, 이전까지 맡아왔던 <뉴스타파> 업무를 이어가기로 했다. 정대균 부위원장 역시 서울 MBC 노조 업무를 계속한다.
이근행 전 위원장과 정대균 부위원장이 '복귀'하는 가운데, 이상호 MBC 기자는 '해고' 위기를 맞고 있다. MBC는 이 기자가 지난해 12월 18일 'MBC 김재철, 김정남 단독인터뷰 비밀리 진행. 선거 전날 보도 예정설'이라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려 논란이 되자, MBC C&I 소속이었던 이 기자에게 본사 복귀를 명령했다.
MBC는 지난해 12월 28일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이 기자의 징계를 결정한 상황이지만, 그 내용은 본인에게 통보하지 않았다. 이 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인사위원회 진술 마치고 MBC 근처 카페에서 대기중. 해고방침 정해졌다는 얘기 솔솔 흘러나오는데...아직 공식 통보는 없네요"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 1일에는 "해고통지서 기다리다 새해를 맞습니다. 전화벨 문자마다 철렁하더군요"라면서 "새해에는 해고, 손배소, 가압류로 고통받는 이 없게 되길 기원합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