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감성의 협상 기술> 표지
도서출판 한울
그래도 이들이 쓴 책, 리 L. 톰슨 지음, 현 외교통상부장관 김성환·현 IBK 연금보험 상임감사 김중근·현재 지식경제부장관 홍석우 옮김, 도서출판 한울 출판의 <지성과 감성의 협상 기술>은 충분히 좋다.
비록 '전문가용'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사람들과 더불어 사회 속에서 살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라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매일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삶이거나 아니거나를 가리지 않고 좀 더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겐 도움이 될게 분명한 책이다.
연애의 묘미가 '밀당'에 달렸다면 정치·외교의 '묘미'는 협상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용하는 용어는 다를지라도 인간들이 살아가는 하루하루, 부대끼며 살아가는 삶 자체가 밀당이며 협상 아닌가?
<지성과 감성의 협상 기술>이 처음으로 출판되는 책은 아니다. 이들은 이미 2004년에 3판을 번역해 출간한 적이 있다. 이번에 개정판으로 나온 책은 5판을 번역한 것이다. 5판 자체가 3판에 비해 약 20% 정도가 개정되며 많은 사례들이 업데이트된 것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저자들이 장관이나 대사로 지내면서 경험하거나 쌓은 지식과 식견도 포함되어 있다.
<지성과 감성의 협상 기술>은 제1부 협상의 본질, 제2부 협상기술, 제3부 응용, 제4부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개개인간의 협상은 물론 단체협상과 다자간 협상, 3자 개입까지를 내용으로 하고 있어 협상에 필요한 지식의 전반을 폭 넓고 깊이 있게 포함하고 있다.
지지고 볶으며 살아가는 자체가 '협상'사람들은 흔히 자신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지지고 볶으며 살아간다'고 표현한다. 지지고 볶는다는 게 뭔가? 직장과 집, 남편과 아내, 자녀와 선생님, 선후배와 이웃 등,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일 자체가 지지고 볶는 협상이다.
국가와 국가, 기업과 기업, 사회와 사회, 조직과 조직, 사와 노, 국가와 개인, 개인과 개인 간에 무시로 이루어지는 게 협상이다. 협상은 노현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목적을 이루기 위한 절차이자 도구가 된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협상하는 것이 나에게, 우리에게, 내가 속한 조직이나 단체에게, 더 나아가 양자 모두에게 유리한 결과로 귀결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도 않고 공부하지도 않는다. 막연하게 생각하고 임기응변적으로 판단하는 경우도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