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 임한 재일동포 이유임씨, 투표 인증 사진을 남겼다
이유임
지난 2012년 12월 19일 제 18대 대통령 선거 당일, 재일동포 대학생 이유임(24, 대학생)씨는 시험기간의 분주함 속에서도 투표를 잊지 않았다. 대학 시험기간이라 공부에 집중해야 했지만, 투표 생각이 간절했다.
"시험 공부를 하다가 선거 생각이 나서, 투표를 하러 나섰어요. 투표 후에도 선거 상황이 머릿속을 맴돌았죠. 궁금함에 TV 선거 생방송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공부를 했습니다."같은 날 아침, 일본 고베 출생의 재일동포 이순남(42)씨도 실시간 속보로 전해지는 투표율을 지켜보면서 조마조마한 심정이었다.
"투표함에 용지를 넣는 순간까지 너무나 긴장을 했어요. 다리가 후들후들 하는 걸 느낄 정도였죠. 집으로 와서 투표율을 확인했는데, (높은 투표율에) 새삼 투표했다는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문득 단 한번도 투표를 못하고 돌아가신 조부모님이 떠올랐습니다. 오늘까지 살아계셨다면 얼마나 감개무량하셨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이 아팠습니다."공휴일인 대통령 선거 날 늦잠을 잔 재일동포 김겨레(29, 서울대 인류학과 석사졸업)씨, 그는 피곤함에도 선거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를 잊지 않았다. 오전 11시, 투표소로 향한 겨레씨는 '약자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고 역사인식 뚜렷하다 생각한 후보'에게 한 표를 던졌다.
이어진 개표 결과는 재일동포들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다. 어떤 후보에 투표했느냐에 따라 미소와 실망으로 표정이 변했다.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재일동포는 웃었고, 반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재일동포는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페이스북 커뮤니티 '자이니치센쿄'를 운영 중인 김웅기 교수(홍익대 국제경영 일본전공)는 재일동포의 첫 대통령 선거 의의에 대해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 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재일동포들의 투표 성향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자이니치 센쿄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한국국정관련 정보를 일본어로 소개하는 정보공개활동을 표방하고 있다.)
"민단(재일본대한민국민단)은 현재 연간 78억원이라는 국가예산을 배정받고 있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이를 지지해 주는 정당을 지지했을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해석입니다. 민단과 무관한 이들은 모국의 손길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선거였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이해타산이 아니라 통일이나 민주화와 같은 이념적 측면에서 후보를 선택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으로, 정보가 너무 부족해서 이름을 알만한 후보에게 고령자들의 지지가 몰렸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일본 중의원 총선거 결과..... 재일동포가 멘붕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