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9대 민주통합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김동철, 박기춘 원내대표 후보가 정세균 상임고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성호
신계륜 의원은 "대선 패배에 대해 죽을 각오로 하고 당 혁신하고 반성하고 석고대죄하자"며 "그 반성을 진정성 있게 국민에게 전달하는 것은 (남은 원내대표 임기) 5개월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국민 비상대책위원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비대위 산하에 대선 평가위원회를 만들고 그 아래 정당 혁신위를 만들어 독자적인 당 혁신 방안을 내자"고 제안했다.
박 의원이 말한 '원내대표-비대위원장' 분리 건에 대해서는 "당무위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비대위 체제를 빨리 종식시키거나 당 내 혁신위원를 독립적으로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친노를 향한 비판을 의식한 듯 신 의원은 "대통령 선거에서 열심히 하지 않은 의원이 어디있냐, 주류 비주류가 어떻게 다르냐, 다같이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비주류-주류가 싸울 게 아니다, 계파 싸움을 할 게 아니라 단결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김동철 의원은 신 의원의 발언에 정면으로 반박하듯 "대선 패배는 모두의 책임이지만 그 경중은 분명히 있다"며 "그동안 당을 이끈 지도부와 선거 국면에서 핵심적으로 역할한 분들은 더 큰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 책임을 져야 하는 분들이 선거 끝난지 열흘도 안 지났는데 당의 전면에 나섰다, 오만의 극치"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좌절한 국민에게 절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대선은 안철수로 시작해 안철수로 끝났다, 대선 패배 이후 당 정비하는 순간에도 안철수를 찾고 있다"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목표는 안철수가 필요없는 민주당이 되도록 환골탈퇘하고 쇄신을 거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에 대한 불신을 갖고 외면한 중도층을 다시 견인해서 기틀을 마련할 출발점이 오늘"이라며 "대선 패배에 대한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서 당 쇄신 기반을 다지고 당 개혁 방안을 마련해 합리적인 전대를 준비하는 역할을 해야 할 원내대표를 내가 맡아서 운영해 보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한편, 당을 수습해 나가는 첫 걸음이라 할 수 있 원내대표 선출장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원내대표 입후보자들의 정견발표가 끝난 후 투표에 돌입하려 하자 유승희 의원이 발언할 게 있다며 의총의 비공개 전환을 요구한 것이 발단이다. 이에 몇몇 의원이 "당 선관위에서 정해야한다, 선거에 영향을 줄 발언을 삼가라"고 말하며 제지에 나섰다. 한 의원은 "완전히 개판"이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투표 개시 직전 초선 의원들은 "강력한 비대위를 원한다"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의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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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춘 신임 원내대표 "민주당 뼛속까지 바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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