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끝이 아냐, 이제부터 다시 시작

[주장] 정치에 철저히 깨어있어 제대로 하는지 지켜봐야

등록 2012.12.20 09:57수정 2012.12.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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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박.근.혜!

꿈으로 돌리고 싶습니다. '쫄지마~!'를 외치고 '정치로부터 멀어지지 말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며 뜨겁게 거리를 누볐던 많은 사람들의 눈물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며 투표율을 높이려 애썼고, 또 투표율이 높으면 상황이 바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오히려 선거가 정말 민주주의의 꽃일까?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민주주의는 우리의 삶, 습관을 바꾸자 

그렇지만 결과는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 결과는 '유보된 승리'를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진이 당면 과제일 때는 무엇보다도 최대한의 후퇴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잘 대응하기 위해서는 상황을 보는 시각을 바꾸고 다른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평범한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보수라고 칭하기도 하지만 사실 우리 모두는 '보수'의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습관의 노예이기 때문입니다. 습관은 변화의 반대어입니다. 그러나 인간을 지배하는 어떠한 습관도 죄악입니다. 습관에 따라서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행동할 수 있어야 하는데 늘 습관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집니다. 이번 선거도 상황을 보는 시각을 바꾸지 않고 다른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능력을 키우지 못한 습관의 결과입니다.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선 습관을 바꾸겠다는 결심이 먼저입니다.

이번 선거 결과가 참담하다고 느끼는 강도가 셀수록 오히려 정치에 대한 우리의 습관은 바꾸기 힘들 것입니다. 이유는 '정치가 다 그렇지, 선거 해봐야 별 수 없네.' 이런 생각의 습관이 머릿속에 똬리를 틀게 될 것이고 점점 더 정치로부터 멀어지게 만들 테니까요.

민주주의는 한낱 투표제도가 아니라 우리 삶, 인생, 자아실현의 문제입니다. 사람들은 민주주의란 자신의 인생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먹고 사는 문제입니다. 이번 선거로 정치에서 멀어지면 우리는 습관의 노예가 되는 것이며 민주주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우리의 진정한 승리를 위해 선거가 끝나고 나면 정치에 무관심해졌던 우리의 습관을 바꾸겠다는 결심을 다지고 이제부터 정치에 철저히 깨어있어야 합니다. 


독재자의 딸이냐, 여성 대통령이냐... 우리가 깨어있어야 합니다

박근혜 당선자는 스스로 '여성 대통령'론을 내세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모범으로 삼아야 할 대통령은 전직 핀란드 대통령 타르야 할로넨입니다. 그녀는 12년 집권기간 동안 세계 최고의 교육 복지국가, 국가 청렴도 1위, 국가 경쟁력 1위, 환경지수 1위 등을 성취해 냈습니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핀란드인 10인'에 뽑히기도 했지요. 그녀는 늘 "나는 모든 사람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외쳤으며, 그 결과 임기 중 88%에 달하는 국민 지지율을 이끌어 냈습니다. 또한 그녀는 유럽의 경제위기야 말로 복지와 사회 안전망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며 보편적 복지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여성의 가장 좋은 친구가 복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말 박근혜 당선자가 '여성 대통령'에 적합한 지도자일까요. 당선을 위한 프로파간다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지켜봐야 합니다. 절대로 선거 이후 정치에 무관심해지는 습관을 남겨두어서는 안 됩니다. 정말 '여성 대통령'론에 걸맞는 보살핌의 정치를 하는지 우리는 두 눈을 부릅떠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실현입니다. 그래서 '독재자의 딸 박근혜'가 아닌 '여성 대통령 박근혜'를 만들어야 하며 그렇게 하지 않을 시에 독재 권력이 아닌 국민 권력을 확인시켜줘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국민의 진정한 승리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선거는 우리의 유보된 승리의 결과입니다. 그러니 실망하지 마십시오. 좌절하지 마십시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박근혜 #여성 대통령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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