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사실을 페이스북에 알리는 'I voted (투표했어요)' 캠페인
양석원
나라의 중요한 일을 결정하고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하는 사람을 뽑는 기회가 돌아왔습니다. 아직까지는 5년에 한 번입니다. 이번에 선택하지 못하면 몇 년을 기다린 후에야 다시 한 번 선택의 기회가 생깁니다. 투표할 권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한 표씩이 주어집니다. 이렇게 중요한 결정을 하는 날에 사람들의 참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걱정 섞인 이야기들이 들립니다.
정치권에서는 한동안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오고가는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그 고민을 해야 할 차례입니다.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다른 말이 필요없이 자기 자신부터 투표를 하러 나서는 일일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할 것이라 생각하고 이제는 다른 분들이 이 축제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 봅시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새롭게 위력을 발휘한 미디어는 트위터였습니다. 정치인은 물론 적지 않은 유명인들이 트위터를 이용했으며,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은 투표를 독려하는 바람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트위터는 선거 무관심층인 20~30대를 오후에 집중적으로 투표소로 이끌어 역대 지방선거 중 두 번째로 높은 투표 참여율을 기록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투표 인증 사진의 열기도 새로운 참여 방법 중 하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선거법을 위반할 수 있는 여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었습니다. 올해도 투표 인증샷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가장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이 될 것 같습니다. 창의적인 투표 인증샷들을 기대해 봅니다. 다만 기표소 안에서 투표용지를 찍는것은 안됩니다.
친구 따라 강남 아니라 투표소도 갑니다 친구따라 강남에 간다는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만일 친구 따라서 투표장에도 갈 수 있다면 어떨까요? 여기서 잠깐, 친구따라 강남에 간다는 말에 강남은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한강 아래의 강남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중국의 양자강 아래 남쪽을 뜻한다고 하네요.
소셜네트워크라는 도구가 사람과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역할도 하지만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 영향력 미칠 수 있도 있습니다. 이것을 잘 활용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축제에 참여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네이처>지 9월호에 실린 이 연구( A 61-million-person experiment in social influence and political mobilization)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구체적인 대상 없이 '투표하세요'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 친구들, 그것도 나와 강한 연결을 가지는 이들에게 자신은 이미 투표했다고 알리는 것이 투표율 높이는 데 더 효과적이다.' 라는 것입니다. 이 논문은 2010년 미국 선거에 온라인에 접속한 18세 이상의 페이스북 사용자 중 6,1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라고 합니다. 아마도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감기를 옮길 가능성이 쉬운 독감처럼 투표를 하는 경향에도 감영성이 있다는 내용입니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 내가 아는 사람과 6단계 넘어 있는 사람까지 연결이 되어 있고 3단계까지 사람에게는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안보이는 그 힘을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투표도 하고 친구에게 투표한 사실을 알리는 노력까지 했다면 거기에 조금 더 미리 해야 할 행동들도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 투표 안한다는 이야기는 이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