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 오마이를 보다오연호 대표기자와 서해성 작가가 본인들이 진행하는 방송을 스마트폰으로 시청하고 있다.
김민지
당적 오래유지하면 신뢰할 만한 정치인?대선올레의 '오마이갓'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박근혜 후보의 연설이 끝나고 대선올레는 현장에 있는 시민들을 인터뷰했다. 박 후보 지지자라 밝힌 시민들은 "박근혜 후보는 믿을만 하다, 신뢰가 간다"라며 무조건적 지지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오연호 대표기자가 물었다.
"최근 5년간 어떤 걸 보면 박근혜 후보가 원칙을 지키고 믿음주고 신뢰할 만합니까? 하나만 말해주세요."한 20대 청년이 이렇게 대답했다.
"아무래도 여당인 새누리당을 잘 지키고 있다는 게 믿음직하다고 봅니다."아이와 함께 나온 한 시민은 이렇게 답했다.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하기 때문에 박근혜가 더 발전시키리라 믿습니다."어느 50대 여성은 이렇게 답했다.
"박근혜 엄마, 아부지가 우리나라를 일으켰습니다."한 70대 노인은 이렇게 답했다.
"진짜 우리나라를 살릴 것 같아요."머리보다 마음이 믿음을 준다는 답변이었다. 근거 있는 믿음이라기보다 '신뢰에 기반한 신뢰'라는 동어반복인 것이다. 현 정권이 잘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박근혜 후보에게는 면죄부를 줬다.
"이명박이는 한나라당이고 박근혜는 새누리당입니다.""5년간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얼마나 설움을 받았습니까?"이것이 대구에 사는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의 생각이었다. 서해성 교수는 박근혜 후보의 유세현장을 보며 "지지자들이 무조건적으로 지지를 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정치는 구원의 대상이 아닌데 박 후보의 지지자들은 박 후보를 정치적 구원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보이도록 유도하는 것이나 그렇게 보는 것은 합리적 공동체를 위협하는 것이고, 문화적으로 파시즘의 뿌리다"라 평했다.
정신도, 체력도 "오마이갓"유세현장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소위 멘탈붕괴(정신이 나간 상태를 이르는 인터넷 용어)상태였다.
박 후보 지지자 인터뷰를 보고 한 트위터리안은 "평양 인민들을 인터뷰하는 느낌입니다 (@sanha****)"라 말했다. "박근혜는 그들에게 신이고 종교다. 나 점점 멘붕이 올려고 하는데"(
@yun***)라 말하는 트위터리안도 있었다. 비합리적인 모습에 답답하다는 시청자도 많았다. "그렇지 않아도 깝깝 했는데 오늘 대구 방송은 술을 부르는 방송이네요(
@zeze***)"
같은 대구시민으로서 대구의 보수성에 한숨쉬는 시청자도 있었다. 트위터 아이디 @afterfo****씨는 "대구 시민입니다. 답답하셨죠. 지역주의에 뿌리를 둔 묻지마식 지지를 어떻게해야 바꿀 수 있는지… 우공이산입니다"라 말했다. 아이디 Jun***씨는 "대구에서 후보토론회 보고 이정희 후보를 총으로 쏘고 싶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어느 정도인지 아시겠지요?"라 말하며 대구의 보수성이 심각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