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범계역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지지 연설을 가졌다. 마이크가 없는 안 전 후보의 연설을 듣기 위해 시민들이 자리에 쪼그려 앉고있다.
김동환
안양시 호계동에 살고 있는 30대 미혼 여성 정아무개씨는 "야당을 지지하지만 이번에는 여당인 박근혜 후보에게 한 표를 주겠다"고 말했다. 정씨가 박 후보를 지지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역시 '같은 여자'이기 때문이다. 정씨는 "일하는 여성 입장에서 여성 정치인에게 힘을 실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여성 대통령이 나오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요"라며 박 후보지지 의사를 확실히 밝혔다.
야당을 지지하는 정씨가 여당인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데는, 야당과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의 실망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우리나라는 야당이 없고, 제 1여당과 제2여당만 있어요, 그래서 야당이 돼도 별로 바뀔 게 없다고 봐요"라며 야당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했다. 이어, "단일화 과정도 실망스러워요, 아름다운 단일화 아니었잖아요.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 됐으면 많이 흔들렸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30대 미혼 남성 이아무개(석수3동 거주)씨도 비교적 구체적으로 자기 의사를 밝혔다. 이 씨는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던 중, 갑자기 안 후보가 사퇴를 해서 잠시 혼란스러웠지만 정권 교체를 위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씨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이유는 대기업 보다는 중소기업을 더 많이 지원해 줄 것 같았고, 그동안 살아온 과정을 볼 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커 보였기 때문. 또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생각 한 이유는 현 새누리당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이나 부자감세 등으로 서민 경제를 어렵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약보고 투표하는 '소신파' "문 후보 일자리 공약 마음에 닿아"대통령 선거에 대한 관심은 20대도 30대 못지않게 컸다. 석수2동에 살고 있는 20대 직장인 하아무개씨는 정당과 관계없이 공약이 마음에 들어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하씨는 지지하는 정당 없이 후보의 공약을 보고 투표하는 이른바 '소신파'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그래서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 선거 때는 공약이 좋아서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준 적도 있다고 한다.
하씨의 마음을 움직인 문재인 후보의 공약은 일자리 부분. 하씨는 "문 후보 공약 중, 일자리 공약, 특히 비정규직을 줄여 나가겠다는 공약이 마음에 닿아요. 비정규직으로 근무 해보니 정말 힘들어요. 그리고 복지 공약도 실현 가능해 보이고요"라며 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밝혔다. 하씨는 현재 공공기관 연구소에서 비정규직 연구원을 일하고 있다.
석수2동에 사는 20대 주부 김아무개씨는 특별히 지지하는 정당은 없지만 통일 공약 때문에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후보들 중 유일하게 박근혜 후보만이 '연방제 통일방안'을 반대해서 지지한다는 것.
김씨는 "연방제 통일 방안은 북한에서 내놓은 통일 방안이라 일단 싫고요. 말로는 평화 통일이라고 하는데, 우리한테도 안 좋고 북한 주민들한테도 안 좋고 오로지 북한 정권에만 좋은 방안 같아요"라며 연방제 통일방안을 거부하는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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