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SLS 워크아웃은 조작... 권력이 기업 뺏었다"

검찰 재판자료 이사회문건 위조 주장... "산업은행에 2조4천억대 민사소송 내겠다"

등록 2012.12.11 17:57수정 2012.12.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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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이국철 회장이 "SLS그룹 워크아웃과정에서 이사회의사록이 위조됐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11일 오후 이국철 회장이 "SLS그룹 워크아웃과정에서 이사회의사록이 위조됐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최지용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SLS그룹의 워크아웃 과정에서 이사회의 회의록이 위조됐다"며 "기업이 통째로 사라진 이 비상식적인 일에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정권실세에 대한 로비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아 왔다. 1심에서 3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심 선고를 기다리던 이 회장은 지난달 보석으로 석방됐다.

이 회장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산업은행에서 받아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위조 사실이 드러났다"며 "산업은행에 2조4천억 원 규모의 민사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석방되기 직전 이명박 대통령에게 낸 탄원서의 일부를 공개했다. 로비혐의 관련한 재판 과정에서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자료로 SLS그룹 워크아웃을 결정한 이사회 회의록이다.

이 회장 측이 공개한 SLS그룹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2009년 12월 17일 통영과 창원에서 각각 열린 SLS조선과 SLS중공업의 이사회에 이 회장과 김덕중 대표이사가 동시에 출석했으며, 두 이사회 모두 오후 1시 종료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동시에 열린 이사회에 참석했다는 것 자체가 위조의 증거라는 주장이다. 또한 당시 SLS조선의 대표이사 이여철씨도 이 이사회 회의록에 직인이 찍혀 있으나 당시 이씨는 창원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다며 교도소가 발급한 확인자료를 제시했다.

 이국철 회장이 공개한 SLS그룹 이사회의사록. 맨 아래는 이여철 대표 이사의 수감 확인 자료이다.
이국철 회장이 공개한 SLS그룹 이사회의사록. 맨 아래는 이여철 대표 이사의 수감 확인 자료이다.최지용

이 회장은 "차로 1시간 거리인 통영과 창원에서 어떻게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이사회를 열 고 거기에 내 도장을 찍을 수 있었겠냐"라며 "이사회가 개최된 사실도 몰랐고 참석한 사실은 더더욱 없다, 전부 위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SLS조선 대표이사 이여철 대표도 날인한 적이 없다"며 "당시 이 대표는 창원교도소에 구속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와 관련해 "워크아웃 추진에 관한 이사회가 열린 것으로 돼 있는 12월 17일에 일주일 앞선 12월 10일날 산업은행에 SLS조선의 워크아웃 신청서가 제출된 것처럼 서류가 작성된 것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9년 청와대 불법사찰이 시작되고 창원지검이 수사에 들어가면서, 자산 2조4천억 원 규모에 매출 1조 원이 넘는 100% 수출기업이 없어졌다"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보석으로 석방되기 전날인 지난달 29일 청와대에 2300쪽 분량의 탄원서를 보내 진실과 부당함을 밝혀달라고 했지만 응답이 없다"며 "앞으로 검찰이 법원에 낸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계속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 이후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산업은행을 앞세워 권력이 기업을 빼앗아 간 것"이라며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자신에 대한 청와대의 뒷조사와 이어진 검찰 수사에 대한 폭로 한 바 있다.(관련기사 : 청와대 민정수석실, SLS그룹 회장 '뒷조사' 의혹) 이어 워크아웃된 SLS그룹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신재민 전 장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장관, 이상득 전 의원 등에게 로비를 벌인 것을 폭로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관련기사 보기)
#이국철 #SLS #신재민 #이명박 #이상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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