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정보도서관 이야기방에서 ‘도서관 친구들’이 정기모임을 갖고있다.
국민의 서재
"'도서관 친구들'은 일반 이용자들의 모임이에요. 이용자가 그냥 이용만 하면 되지, 뭐 도울 것까지 있겠냐 생각하실 수도 있겠는데, 우리나라 공공도서관 현황이 그렇게 썩 좋은 편이 아니에요.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단계라고 생각해서, 도서관에 힘이 되어보자는 뜻에서 시작하게 됐어요. 자꾸 하다보니까 더 많은 일들을 하게 되고 참여하는 사람들도 늘어난 거죠. 또 그 만큼 일도 많이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이어졌어요."
여 대표는 초등학교 교사로 22년을 지내다 광진구에 이사와, 책을 읽기 위해 광진정보도서관을자주 들르는 주민 중 한 사람이었다. 도서관 활동을 눈여겨보기 시작하고 이를 돕기위해 인근 주민 몇몇이 모인 것이 그 시작이었다. 그때가 2004년이다. 단순히 도서관의 업무를 보조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대상 독서 모임과 독서 토론회 개최, 정책 제안, 책 시장 운영 등 도서관에 필요한 다양한 활동을 찾아서 한다.
이 '도서관친구들' 활동을 보고 다른 지역 도서관 30여군데에서 동일한 모임까지 생겨났단다. 현재 후원 회원은 3190명, 작은 계기에서 시작했다고 하지만 긴 시간 동안 모인 힘이 적지 않다. 어떻게 오랫동안 활동을 유지할 수 있었을지 궁금했다.
"크게는 세 가지로 요약 가능할까요? 가장 핵심적인 것은, '도서관 친구들'은 모든 활동이 순수하게 '돕는 일만 한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굉장히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재미나게 일할 수 있어요. 두 번째는 활동을 하면서 책을 함께 읽었어요. 그렇게 처음부터 지금까지 8년 동안이요. 처음에는 한 달에 한 권, 지금은 한 달에 두 권씩 꾸준히 함께 책을 읽는 게 활동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책을 읽으면서 저 자신의 성장도 경험하고요. 그리고 '도서관'이라고 하는 공간이 사람들에게 굉장히 매력있는 공간인 것 같아요. 그래서 도서관을 돕는 데에 대해서는 이견이 별로 없어요. 우스갯소리로 덧붙이자면, 우리가 상을 받지 않는 단체이기 때문이죠. 크게, 또 많이 잘하지 않아도 된다는 부담없는 생각이 활동을 오래 할 수 있게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