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지원 유세를 위해 광주 유스퀘어 문화관(광주종합버스터미널)을 찾은 안철수 전 후보가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소중한
"아따, 요새는 테레비 볼 맛이 난당께."안철수 전 대선 예비후보의 지원유세가 있었던 광주 유스퀘어 문화관(광주종합버스터미널) 앞 광장. 오후 3시 30분에 유세가 예정돼 있었지만 한 시간 전부터 현장을 찾은 이외순(72) 할머니는 오마이TV 대선올레 취재팀을 만나자 연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26일, 안 전 후보 사퇴 직후(관련기사:
"솔직히 아름다운 단일화 아니제... TV 꺼부렀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 유세 현장의 광주전남 시민 중에는 안 전 후보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원에 전폭적 지지를 보내는 이들이 많았다.
유세 시작 1시간 전부터 모인 사람들은 안 전 후보가 등장하지 않았음에도 '안철수'와 '문재인'을 번갈아 연호했다. 몇몇 시민들은 스스로 연단에 올라 자신의 생각을 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기존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이들 중 상당수는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강조했다. 김지수씨(21, 광주 서구)는 "(안 전 후보가) 사퇴했을 때 마음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어 울기까지 했다"면서 "지금 정권교체를 위해 움직이는 게 너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전남 담양에서 유세를 보러 온 김봉순씨(67)는 "사퇴했을 땐 아쉬웠제"라면서도 "지금 우리가 추운디 왜 여기까지 나와 있겄어. 이번에 (안 전 후보가) 잘 도와서 문재인이가 되고, 다음을 (안 전 후보가) 기약하믄 되제"라고 전했다.
문 후보를 지지했던 이들은 안 전 후보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는 여론이 대부분이었다. 이여옥씨(50)는 "처음에 도와주지 않을 거 같아서 조마조마했는디 인자 (안 전 후보가) 마음을 연 거 같아 나도 마음이 놓여"라며 "지금 여론조사 나온 거 다 못 믿어. 문재인이가 될 것이여"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김아무개씨(29, 전남 영광)는 "처음엔 섭섭한 마음이 있었지만 지금은 든든한 '빽'이 생긴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며 "앞으로 잘 풀릴 것을 기대하고 오늘 연설을 보러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이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