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10일 최악의 대선보도 투표 결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대선후보 공식 TV 토론회가 열린 다음날인 12월 5일 <중앙일보> 1면에는 '누가 토론 잘했나'라는 그래픽으로 '박근혜 36.0%, 문재인 29.2%, 이정희 19.2%'라는 결과가 제시됐다.
5면 하단에 작게 제시된 조사 내용을 보면 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아닌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실시한 것으로 표본은 554명에 불과하다. 표본추출 없이 신뢰도가 담보되지 않은 주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편의표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휴대전화 없이 집전화 100%로 진행됐다.
심지어 조사 시간은 토론이 한창 진행 중인 오후 8시 30분부터 10시 사이였다. 전국 단위 일간지가 보도한 여론조사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이 보도는 12월 7~9일 트위터 상에서 진행된 '최악 대선보도' 투표에서 전체 423표 중 194표(45.86%)를 받았다.
다른 후보로는 KBS 12월 5일자 심층취재 '0.1%의 공세… 아쉬운 유력 후보 검증'과 <동아일보> 12월 3일자 34면 김순덕 칼럼 '안철수는 불쏘시개가 될 것인가'가 올랐다. KBS 보도는 156표(36.88%), <동아일보> 칼럼은 73표(17.26%)를 받았다.
KBS는 전날 TV 토론회에서 이정희 후보의 발언과 그에 따른 파장은 애써 덮어두고, "자격 미달인 후보가 토론회를 망쳤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의 일일모니터에 따르면 이는 당일 길환영 사장의 지시로 제작됐다. KBS 본부는 "문재인 캠프에서 양자토론을 원할 때는 박근혜 후보가 응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왜 보도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동아일보> 김순덕 칼럼은 안철수 전 후보의 행보를 '안랩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행동'으로 치부하고 비판한다. "정치인 다 됐으면서도 기업가 마인드를 잃지 않은 안철수가 최소한 19일까지는 안랩과 자신의 주가를 동반 상승시킬 작정이라면, 문재인 대선후보를 적극 돕는다는 데 나는 500원 걸겠다"라는 문장은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돕지 않기를 바라는 여권의 심중을 내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