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서울대 교수가 오연호 대표기자, 서해성 작가와 함께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오마이TV 대선올레' 생중계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조재현
조국 교수(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는 제안했다. 12월 7일 <오마이TV>의 대선특집생방송 '대선올레'에 출연해 '비상사태'라는 표현을 썼다.
"안철수만 바라봐선 안된다. 문재인 후보 욕만 할 때도 아니다. 시간만 간다. 문재인 욕 한번 하고 내가 (부족한 그 만큼을) 책임져주자." 이날 '대선올레' 방송은 여느 때와 확실히 달랐다. 댓글창에는 "내가 투표하는 의병이 되겠다"며 저마다의 결심과 제안, 아이디어가 넘쳐났다. 인도에 거주하는 김효원씨의 글도 그중 하나다.
"재외국민 투표하러 2000km, 40시간을 달려서 갑니다. 정말 독립운동하는 분위기입니다. 장준하 선생님은 2400km를 걸어서 독립운동을 하셨다는데 제가 2000km 버스 타고 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지요. 우리 모두 참여합시다." 인도 남부 벵갈로르에 사는 그는 투표소가 마련된 뭄바이 영사관까지 왕복, 이틀에 걸쳐 투표하러가는 심정을 이렇게 전했다. 기폭제가 되었을까? "존경스럽군요, 독립운동하는 기분 정말 느껴지네요"라며 호응 댓글이 줄을 이었다. 특히 '대선올레' 방송의 애청자층을 이루고 있는 재외동포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난 시카고 의병될랍니다(gcckwm)" "전 애틀란타 지부장이요.(kasdream)"
'대선올레' 긴급 생방송 7일편 전체 댓글 보기 <오마이TV>가 2012년 대선 스페셜로 기획한 '대선 올레'는 타지의 국민들에게 특히 호응이 뜨겁다. 전체 유권자의 10%에 달하지만 불편한 제도와 정보의 미비로 재외유권자들의 참정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는 상황. 대선올레가 후보자 간 토론회는 물론 유세현장과 대선 캠프, 바닥 민심을 생중계로 전하면서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일본에서부터 지구 반대편의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전세계 104국에서 대선올레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 유권자들에게는 '문턱 없는 글로벌 방송', 국내 유권자들에게는 '9시 뉴스에 나오지 않는 뉴스'로 기능하며, <오마이TV>의 대선올레는 또 한번 시민들과 함께 '미디어 혁명'을 이뤄낼 수 있을까? 모 일간지 대표를 지낸 인사는 "공중파도 못하고 진보일간지도 못하는 걸 <오마이뉴스>가 하고 있다, 미디어의 혁명이다"라고 평가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와 함께 '대선올레'를 진행하고 있는 서해성 외래교수(성공회대)의 깨알같은 어록들과 날카로운 분석이 방송의 재미를 더하며 고정 시청자층이 늘고 있다는 점도 흥미를 더한다.
사전 편성표 없이 뛰는 '무한 방송', 점심시간도 따로 없는 '결식 방송'… '대선올레'에 '자발적 시청료'를 내는 후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대선올레가 "10만인클럽 회원들의 소중한 후원으로 제작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자, 회원 가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 오연호 대표는 "현장을 날 것 그대로 생생히 중계하기 위해 약 1억 원을 투자했는데 시청자들의 호응이 좋아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힘내라면서 10만인클럽에 가입한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10만인클럽'은 <오마이뉴스>가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 시위에 대한 대대적인 보도 이후 정부 광고는 물론 기업 광고까지 딱 끊기자, "깨어 있는 시민과 함께 행동하는 양심의 힘으로 시민참여형 인터넷미디어가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세계 최초의 사례를 만들자"는데 뜻을 함께 한 시민들의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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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올레' 통해 전세계서 '투표의병운동'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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