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회동을 하기 위하여 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달개비식당으로 입장하는 가운데 취재진들이 질문을 하고 있다.
조재현
물론 문 후보가 집권하더라고 안 전 후보가 인수위나 정부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안 전 후보는 스스로 문 후보가 집권하면 어떤 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문 후보 지원에 나서면서 조건 없는 백의종군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문 후보가 꾸리겠다는 '초당파적 거국내각'에 안 후보 측 인사나 진보정의당 등 국민연대 참여세력 인사들이 결합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집권하기도 전에 이 같은 인적 구성 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될 경우 '자리 나눠 먹기'로 비쳐질 수 있어 문 후보 측이나 안 전 후보, 국민연대 모두 신중한 태도다.
문 후보 캠프 핵심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가치 연대이지 자리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거국 내각 운영에 필요한 인물들은 가치 연대의 큰 틀 속에서 각 주체들의 합의 하에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된다"고 말했다.
국민연대 상임대표를 맡은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공동의 정국 운영은 내각에 꼭 참여해야만 하는 게 아니라 국회 안에서도 공동의 정책 추진을 위한 입법 공조를 통해서도 가능하다"며 "진보개혁 세력이 하나로 모인 것은 가치와 정책 연대가 출발점이었지 권력 나눠 갖자고 힘을 합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 집권 시 국민연대와 안철수 후보 지지 세력까지 모두 공동정부 운영에 참여하게 될 경우 신당 창당 등 정개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공동정부, 87년 체제 극복 비전 공유해야"특히 2002년 대선 후 열린우리당 창당 때 한나라당에서 김부겸 전 의원 등 '독수리 5형제'로 불렸던 개혁적 인사들이 합류했듯이 국민연대에 여권의 합리적인 보수 인사들이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미 안 전 후보 캠프에는 한나라당 시절 탈당한 김성식 전 의원이 합류해 있다.
문 후보 캠프의 새정치위원회 간사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는 한 토론회에서 "공동정부는 대선 이후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나가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지역주의 하에서 정치 특권세력이 힘을 독점하는 87년 체제를 극복하는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는 "국민연대의 출범이 1987년 군부독재 시대를 종식시키고 민주시대를 열었던 '국민운동본부'에 이어서 또다시 새로운 시대를 여는 국민운동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공유하기
'초당파적 거국내각'... 87년 체제 넘어설 드림팀 뜨나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