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여야 대선후보 첫 TV토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남소연
준비위원회는 지난 10월 19일, KBS와 협의를 거쳐 11월 중순에 합동으로 성평등정책을 토론하자고 세 후보 측에 제안했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긍정적 답변을 한 반면, 박근혜 후보는 부정적이었다. 당시 박 후보 측은 문-안 양 후보의 단일화를 조건으로 토론회에 응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여성계는 11월 29, 30일로 토론회 날짜를 미뤄 다시 접촉을 하였다. 문-안 양 후보가 후보 등록일인 25, 26일경에 단일화를 확약하였기에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토론회를 취소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박 후보 측은 이같은 수정 제안에도 긍정적이지 않았다.
대선 토론회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때문에 물리적으로 11월 셋째 주나 늦어도 넷째 주 초반까지 박 후보는 답변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우리는 토론장소와 사회자 섭외까지 마치고 박 후보가 토론회에 응해주기를 고대했다.
그러나 결국 박 후보 측은 여성계의 요구를 묵살했다. 토론회를 성사시키려 한 여성단체 대표의 연락까지 피했다. 여성계가 제시한 30일이 지났지만 박 후보 측은 공식 공문이나 비공식 접촉에 대한 어떤 대답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토론회를 준비하던 여성단체협의회, 여성단체연합, 여성신문 등은 현재 이 상황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2012년 대선의 여성대통령후보는 역대 가장 많은 4명이나 되고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연일 여성대통령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이 이야기되는 방식을 꼼꼼히 살펴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회자되는 '여성(성)'은 내용에 대한 것 보다 '여성'이라는 이미지, 상징 등만 선거용으로 갖다 쓰는 것 같다. 너무 심한 말일까?
진정으로 여성에 관심이 있다면 왜 여성정책이 경제민주화나 복지처럼 선거의 주요의제로 다루어지지 않는가? 왜 후보간 여성정책의 차이가 쟁점이 되지 않는가? 무엇보다 박 후보의 여성정책은 매우 빈약하다.
준비된 여성 대통령, 여성정책토론회는 왜 안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