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서울교육감 후보는 2012년 6월 현재 최소 4개 사학법인의 이사이고, 이 중 2개 사학법인에서는 '개방이사'로 되어 있다. 2005년 참여정부 시절 개정된 사립학교법 내용 중 특히 개방이사에 대해서 조중동, 한나라당, 보수사학법인들은 인민위원회, 사회주의 정책 등의 색깔론도 모자라 '전교조의 사학접수 음모'라며 음모론까지 들고 나오면서 반대했다.
원자료 교과부(김행수 편집)
당시 보수언론과 보수단체, 한나라당 등은 개방이사를 인민위원회, 사립학교법을 사회주의적 정책이라고 색깔론을 폈고, 전교조의 사학 접수 음모라고 비판했다. 그런데 교과부가 안민석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사학법인 임원현황에 따르면, 문용린 후보는 2012년 6월 현재 최소 4개 사학법인의 이사이며, 이 중 K학원과 S학원에서는 개방이사였다.
물론 사학법인의 이사를 하는 것 자체가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개방이사를 사학의 자율권 침해한 위헌이라며 개정사학법을 반대했던 문용린 후보 자신이 개방이사라는 점은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일 뿐 아니라 '개방이사는 전교조의 사학 장악 음모, 위헌'이라는 보수 진영의 주장이 마타도어였음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문용린 후보의 사학에 대한 관점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 또 하나 있다. 문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1월 30일 S여상을 가장 먼저 방문했다. 이 학교는 어머니가 이사장, 아버지가 고등학교 교장(학원장, 이사), 아들이 중학교 교장을 하던 전형적 족벌사학이다. 민주당 김춘진 의원실 자료에 의하면 이 교장은 정년을 초과하여 무려 43년 째 교장을 하고 있었다.
이 학교는 관할청 승인 없이 이사장의 남편과 아들이 불법으로 교장을 하다가 서울교육청(당시 곽노현 교육감)으로부터 해임 요구를 받고 임금까지 환수 당했는데, 이후 불법을 피하기 위해 이사장을 평이사로 바꾸는 편법을 썼다. 또 이 학원 교장이 2008년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공정택 선거운동을 하다 벌금 80만원의 유죄선고를 받기도 하였다.
이런 사학을 문용린 후보가 선거운동 첫날 가장 먼저 방문하였다는 것은 그가 사립학교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장면 아닐까?
누가 박원순 서울시장 파트너 될까 오세훈 서울시장-곽노현 서울교육감, 김문수 경기도지사-김상곤 경기교육감, 송영길 인천시장-나근형 인천교육감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수도권의 자치단체장과 교육감의 조합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한쪽이 진보 성향이면 다른 쪽이 보수 성향이다.
특히, 서울에서 오시장과 곽교육감은 무상급식을 둘러싸고 극심한 대립을 겪다가 주민투표까지 불러왔고 결국 오 시장이 물러나고 현재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게 되었다. 경기도에서도 혁신학교와 학교용지부담금 등을 둘러싸고 김상곤 교육감과 김문수 지사가 대립하기도 했다.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는 과정에 이수호 후보는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사립학교법 개정 운동 당시의 인연이 시장 선거 운동까지 이어진 것이다.
사립학교법개정운동본부의 대표 이수호 후보, 사립학교법 개정 반대 성명서를 발표한 문용린 후보. 사립학교법을 둘러싸고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였던 이수호 후보와 문용린 후보 중 누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파트너가 될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한국 교육에 관심이 많고 한국 사회와 민족 문제 등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글을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가끔씩은 세상 사는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를 세상과 나누고 싶어 글도 써 보려고 합니다.
공유하기
문용린 서울교육감 후보, 사학법 반대하면서 개방이사?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