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인터뷰에 참석하고 있다.
권우성
"학생들을 인정해주고 자주적이고 비판적인 의식을 심어주면서 우리 사회를 제대로 알게 하면 스스로 공부하는 힘이 길러집니다. 공부는 스스로할 때 성적이 올라가는 겁니다. (제 제자들도) 다 대학들 잘 가고 잘 되었어요."
달변은 아니었지만 '해본 사람' 특유의 자신감 만큼은 확실히 전해져 왔다. 이수호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본사에서 열린 열린인터뷰에 출연해 출마 계기와 자신의 교육 철학, 포부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 후보와 함께 서울 신일고등학교에서 근무했던 이창동 감독과, 영화 <부러진 화살>에 동반 출연했던 배우 문성근씨도 함께했다. 초대 손님으로는 이 후보의 신일고 교사 시절 제자인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이 등장해 '제자가 본 선생님 이수호'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80년대부터 체벌 안 해, "내가 만나본 가장 독특한 교사"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으로 교육계에 발을 들였던 이 후보는 1980년대 이후 계속 교육 민주화 운동에 전념해온 '교육운동가' 출신이다. 교육협의회 활동을 거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이 후보의 모습은 언뜻 떠올릴 수 있는 '운동가'와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었다.
이 후보와 동료 교사로 5년간 함께했던 이창동 감독은 "이수호 선생님은 제가 만나본 수많은 교사 중에 가장 독특한 분"이라고 정의했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1:1로, 인간으로 존중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그걸 철저하게 지켰다는 이유였다.
"어느 정도였냐면 수업 시작할 때 교실 문 앞에서 노크를 합니다. 그리고 안에서 '네' 소리가 나야 들어가요. 저만 해도 교사할 때 체벌했습니다. 안 좋은 추억도 가지고 있지요. 이수호 선생님은 철저히 체벌 없이도 교육이 가능하고 수월성 교육도 된다는 걸 몸으로 실천하고 보여주신 분이죠." 고등학교 시절 이 후보에게 직접 국어과목을 배운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두발 단속에 대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체벌도 없었거니와 학교에서 학생들 두발 단속을 하려고 하자 이 후보가 "머리 관리를 받아야 하는 것은 나다"라면서 반대 의견을 밝혔다는 것. 박 대변인과 이 후보는 제자와 고등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 사이다.
문성근씨도 자신과 아버지인 문익환 목사 대부터 이어진 인연을 털어놨다. 문씨는 이 후보의 장점으로 포용력과 단계적인 추진력을 꼽았다. 그는 선거법 위반 논란을 의식한 듯 "'국민의 명령' 운동할 때 어려운 부탁을 드렸는데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면서 "온건하게 일이 되는 뱡향으로 일을 하시는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