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가덕이전시민추진단이 26일 오후 2시 부산시청에서 가덕 신공항 추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정민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이번 대선의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김해공항의 가덕이전을 촉구하는 부산지역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해공항가덕이전시민추진단(시민추진단)은 26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공항 건설의 대선공약화를 요구했다. 동시에 이들은 가덕 신공항 건설에 소극적인 대선 후보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김해공항의 이용객 추이를 지켜봤을 때 신공항 건설이 시급하다는 측면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인천공항과 같은 허브 공항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정부 재정 지출을 줄이는 방안으로 활주로 1개(연간 수용인원 2천 5백만명) 규모의 1단계 공항 건설안을 제시했다. 또 민간 투자 50%와 국가 40%, 지방자치단체 10% 분담 방식의 민간공항 건설도 수용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대구·경북을 비롯한 타 영남권 지자체가 밝힌 "가덕도 신공항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입장 표명에 관심이 쏠렸다. 앞서 지난 22일 대구·울산·경남·경북 등 4개 시·도 시민단체로 구성된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회'(남부권신공항추진위)는 동남권 신공항의 추진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히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시민추진단은 기본적으로는 남부권신공항추진위의 입장에 환영을 나타내면서도 진정성에 의문을 품었다.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회장은 "남부권신공항추진위가 전문성을 가진 국내·외 전문가들로 하여금 평가하자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은 것은 결국은 경쟁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가덕 신공항 반대 않는다"는 남부권신공항추진위 입장에 의문 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