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을 선언한다"고 대선후보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유성호
먼저 지난 19일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의 발언을 보자. 김 위원장은 이날 두 차례나 방송사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안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CBS
라디오 김성주 위원장 :
저는 여기서 안철수 후보님 참 순수한 의도로 시작하신 것 같은데. 저는 안철수 후보 용퇴론을 주장하고 싶습니다. 김현정 앵커 :
물러나시라고요?
김성주 위원장 :
네. 왜냐하면 그분은 의사면허증이 없는 사람이 집도하겠다고 하는 그런 무모한 국정 경험이 전혀 없는 분이 자기가 말만 틱틱한다면 그러면 모든 교수들이 지금 다 대통령후보로 나와야 되게요? 그리고 또 포퓰리즘 하나 갖고 정권쟁탈 하나를 위해서 자기의 사상과 다른 구태하고 혼탁한 정당, 민주당에 자기가 몸을 같이 싣는다는 자체가 자기 학자의 양심을 파는 거고요. 세 번째, 그리고 제가 보기에는 정말 벼랑 끝으로 국민들을 몰고 가서 알권리와 검토할 시기를 안 준다는 건 학자로서의 양심을 파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정 본인이 순수하게 시작하셨다면 지금 깨끗이 용퇴하시고 도리어 5년 후에 공부하고 나오셔서 다시 나오십시오. *SBS
라디오 김성주 위원장 :
우선 뭐 한명의 지식인으로 안철수 후보에게 용퇴론을 건의하고 싶습니다. 이 분은 순수한 의지로 시작한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20대의 젊은이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현상이 바로 안철수 신드롬이거든요. 첫째는 우선 그 분도 의과를 다녔지만, 의사 면허증이 없는 사람이 환자를 수술하면 환자가 죽거든요. 전혀 정치경험, 국정경험, 공부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뛰어들었다는 자체가 너무 놀랍고요. 두 번째는 자기와 사상이 맞지 않은 혼탁한 피. 다시 말해서 민주통합당에다 권력 쟁취라는 이유 때문에 단일화를 서두르며 들어가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되고요. 그러지 말고 5년 다시 기다렸다가 다음에 당당하게 다시 나와야지. 혼탁한 피에 섞여서 자기의 순수한 것을 다 버리고 결국 권력 쟁취 되었다 하더라도 야욕을 서로 나누고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는 해서는 안 될 양심이거든요. 마지막으로는 이번에 단일화는 어느 나라 민주주의에서도 있을 수 없는 벼랑 끝. 정말 유권자인 국민을 벼랑 끝까지 몰고 가서 인물 검증, 정책 검증을 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이것은 민주주의의 권리를 박탈하는 일이기 때문에 양심 있는 지식인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일을 서로 하시고 계셔서요. 제 말씀은 안철수 후보. 용퇴하고 그래야만 우리가 순수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고 5년 후에 공부 좀 더 하시고 재출마 하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김 위원장의 '안철수 후보 사퇴 요구'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같은 날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서도 "안철수 후보가 민주화 구태정치와 권력 나눠먹기 하는 동안 고통 받는 유권자들을 생각한다면 안철수 후보가 한 명의 지식인으로 결단하고 용기있는 결단을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인요한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또 다시 안 후보의 용퇴를 주장했다.
"(후보 단일화라는) 희대의 정치쇼에 휘둘린다면 그게 얼마나 후대에 수치로 남겠느냐. 내가 그 분이라면 깨끗이 용퇴하겠다. 안철수 후보가 정말 학자의 양심으로 용퇴를 하는 것이 나라의 영웅으로 남고 5년 후에 정치경험을 쌓고 돌아와도 늦지 않다. 그게 청년의 열망에 보답하는 길이다." 다음날인 20일에도 김 위원장은 '용퇴' 주장을 멈추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안 후보께서 아직 이제 국정운영은 경험도 없으시고 또 당의 사람들도 많지 않으셨고 어떻게 보면 민주당에 이용을 당하는 것"이라면서 "정말 순수한 뜻이 있으신 분이니깐 지금 용퇴 하시는 게 본인과 또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더 정말 큰 결단을 내리시는 거고 그게 아름다운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처럼 안 후보 사퇴 불과 며칠 전까지도 공식석상을 통해 안철수 후보 사퇴를 거듭 요구해왔다. '개인적인 발언'이라고 했지만, '공동선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김 위원장 발언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런데도 안 후보가 완주하기를 바란 것처럼 논평한 것은 '속마음'을 감추기 위한 수사라는 점에서 '대체로 거짓'이라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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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사퇴 유감"이라고? 요구할 땐 언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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