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리 고인돌의 크기는 그 옆에 선 자동차와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정만진
문성마을의 고인돌은 넓은 들판 가운데에 있다. 그래도 그냥 찾아나서면 만나기가 쉽지 않다. 포항시 기계면의 새마을운동기념관을 먼저 찾고, 그 오른쪽 들판에서 찾는 게 좋다.
기계면 소재지 앞을 지나는 도로에서 봐도 새마을운동기념관은 너무나 잘 보이니 거기까지는 바로 달려갈 수 있다. 문성리 고인돌은 기념관 앞에서 오른쪽을 바라보면 홀로 서 있는 커다란 당수나무가 눈에 들어오는데, 바로 그 아래에 있다. 나무는 서 있고, 고인돌은 나무 그늘 아래에 편안하게 쉬고 있는 듯하다.
안내판에는 '신석기 고인돌'로 표기되어 있다. 소재지는 포항시 기계면 문성리 151번지다. 있는 곳이 포항시인데도 경주 기행에서 다루는 것은 문성리 오른쪽부터 산을 넘어 이어지는 기타 고인돌들의 주소가 경주이기 때문이다.
문성리 고인돌의 '지붕'처럼 자라있는 고목 당수나무는 수령 200년의 팽나무다. 거대한 거석을 판돌 위에 얹은 이 남방식 고인돌은 길이 5m, 폭 2.5m, 높이 3m의 웅대한 면모를 자랑한다. 안내판은 '남방식 계통으로는 가장 규모가 크고 특이한 방패 모양을 하고 있는데, 아직 발굴되지 않은 상태라 매장 구조나 기타 사항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고 설명한다.
또 안내판은 '거대한 규모와 독특한 형태 그리고 다른 고인돌에 비해 암질이 우수하고 독특하며 칼로 자른 듯한 면들이 여느 고인돌과 다르다. 신석시 시대 이곳 기계면 일대에서 가장 세력이 강했던 사람의 무덤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