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선거에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 노동자 대통령'을 내걸고 출마하는 무소속 김소연 대통령선거 후보는 2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지역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윤성효
김소연 후보는 노동정책만 내놓은 게 아니다. 그는 "투쟁 과정에서 장애인, 철거민, 이주노동자들의 투쟁과 결합하면서 평상시 몰랐던 문제들을 많이 알았다"면서 "그 분들도 함께 고통을 받고 있다. 그 분들이 요구하는 것을 정책으로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치는 하나다. 돈이냐 생명이냐. 돈 중심이 아니라 생명 중심의 가치가 중요하게 구현되는 사회로 가야 한다. 가장 밑바닥에서 싸우는 사람들과 함께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의 희망버스를 출발시키자"고 호소했다. 그는 "한진중공업 투쟁 때 1차 희망버스를 갔는데 놀랬다. 못 보던 얼굴들이 보였고, 2차에서는 더 많이 조직했다"면서 "이것이 마음이 통하면, 진정성이 통하면 움직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새로운 정치도 진정성을 갖고 치열하게 투쟁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자대통령 김소연 선거투쟁본부는 대선이 시작되면 '정치 희망버스'를 출발시켜 전국을 누빌 계획이다. 그는 "집회 신고를 못하는 분들이 있는데, 선거 때 후보는 아무 곳에서나 유세를 할 수 있다. 그분들과 함께 집회신고가 나오지 않는 곳에 가서 유세도 할 것"이라며 "우리가 해보지 못한 일을 원없이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반야권연대 완주' 내걸어... 힘 모아야김 후보는 '반야권연대 완주'를 내걸었다. 그는 "통합진보당이나 진보정의당은 진보적 정권교체를 외치면서도 후보 사퇴를 전제로 출마했다는 말이 있다"며 "민주당이 노동자 목소시를 낼 것인가. 문재인 후보가 투쟁 현장을 찾아와서 하는 말을 들어보면 '하향 평준화'를 하겠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힘겹게 일해서 번 임금을 나누라는 식이다. 이는 박근혜, 안철수 후보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사표'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그는 "저를 찍으면 박근혜 후보가 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그 정도로 우리가 힘이 있다면 문재인 후보가 와서 무릎 꿇을 수 있을 것"이라며 "누가 대통령이 되든 우리를 무시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질문이 쏟아졌다. 환경미화원 출신 김순자 대선후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김소연 후보는 "안타깝다. 무소속으로 나와 당혹스럽다. 이전에 현대차 투쟁 때 울산에 갔다가 같이 술도 마신 적이 있는데, 얼마 전 만났더니 기억을 못하더라. 최근에 교감을 나눈 적은 없다"고 말했다.
"많은 표가 나오면 현장에도 힘이 되고,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데도 발판이 될 것이다. 표가 조금 나온다고 해서 실망할 것은 아니다. 노동자들이 왜 이런 요구를 하는지 알려내야 한다. 씨앗을 만드는 게 1차 목적이다. 정치운동을 함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동지들에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그 구심점을 형성하는 것이 첫 번째다. 버스 1대를 몰고 전국을 다니며 투쟁할 것이다. 그래서 12월 15일 서울에서 모일 것이다. 아직 장소는 정하지 않았는데, 청와대 앞이 될수도 있다. 그날 서울에서 10만 명이 모여 투쟁했으면 한다. 얼마전 백기완 선생을 찾아 뵙고 이야기를 들었다. 선생께서는 노동자들이 주인이라고 하는데 머리 속은 그렇지 않다고 하셨다. 주눅 들지 말고, 눈치보지 말고 하라고 하셨다. 우리가 문재인, 박근혜 후보보다 부족할 게 뭐냐. 한 명만 똑똑하면 독재를 하게 된다. 많은 노동자들이 지혜와 힘을 모으면 된다.""새롭게 정치투쟁을 해보자는 것... 그 토대 마련"김 후보는 21일 저녁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텔레비전 토론을 언급했다. 그는 "그 후보들은 투쟁 현장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토론에서 노동 문제를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쌍용자동차 사태로 23명이나 죽었고, 철탑에 올라간 노동자가 있는데 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