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18일 저녁 서울 중구 정동 달개비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야권 후보단일화 협의 재개에 합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남소연
그렇다면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여론조사? 여론조사로 단일화 한다면 적어도 대한민국 정치 시계를 10년 전으로 거꾸로 돌리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10년 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방법이 바로 여론조사였습니다. SNS시대에 여론조사만으로 단일화 한다는 발상은 아마 양측 모두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설령 여론조사로 단일화 한다면, 그에 앞서 반드시 TV토론을 해야겠지요. TV토론을 통해 국민 앞에 어떤 후보가 더 정책적으로 정치적으로 변별력이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후보등록일이 이제 5일 앞으로 다가왔으니 늦어도 이번 주 수요일이나 목요일에는 TV토론이 성사돼야 하지 않을까요?
민주당의 핵심 관계자는 "늦어도 이번 주 수요일이나 목요일에는 TV토론이 성사돼야 한다"며 "더 늦으면 TV토론도 무색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관계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우리 국민은 오랫동안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TV토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치가 후진적이라 욕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후보 간 정책의 차이를 볼 수 있고 정치적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바로 'TV토론'이기 때문입니다.
TV토론 한 차례로 얼마나 후보의 변별력을 볼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에 더욱 더 우리 국민들은 TV토론으로 그나마 후보의 능력을 알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TV토론 한번만으로 차기 대통령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면 우리 국민들은 정말 불행한 국민이 되는 것입니다.
야권의 두 후보가 TV토론이나 대중연설, 이른바 끝장토론 같은 방식으로 옥신각신하면서 새로운 정치의 내용을 보여줬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은 재미없는 대선을 허락하지 않는데, 이번 대선은 두 후보의 단일화에 혹여 상처가 날까 살살 기다려왔습니다.
누가 더 나은 후보인지 정확히 보여줘야이제는 두 후보가 링 위에 올라 누가 더 우리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할 후보인지 정확히 볼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그런 것 없이 거저 대통령 후보가 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국민들은 대선 공간이 열리면 얼마든지 참여할 열의가 있습니다. 그 공간을 두 후보가 열어주어야 합니다. 후보 간 대결로, 캠프 간 대결로, 이번 대선을 끝내려고 한다면 그야말로 구태정치의 본산이 될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생전에 본인이 '구시대의 막차'라고 했습니다. 30일 남은 대통령선거, 우리는 여전히 구시대의 막차를 타야 하는 것일까요?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가 이제는 국민들이 새 시대의 첫차를 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두 후보가 그 길을 터주지 않는다면, 성격 급한 우리 국민들, 곧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지 않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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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단일화에 '국민'은 어디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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