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열린인터뷰에서 야권단일화 중단 사태 등 정치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남소연
"이러다가는 담판 밖에는 (단일화 방식이) 남지 않는다."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단일화 협상 재개가 계속 늦춰지는 것에 속이 바짝 탄 듯 보였다.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약속한 '후보 등록 전 단일화' 즉, 25일(후보 등록 시작일)이 열흘도 안 남은 상황에서 두 후보에게 남은 '단일화 방안 선택지'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우려다.
그는 16일 열린 <오마이뉴스> 열린인터뷰에서 "단순한 여론조사에 더해 국민의 뜻이 반영되는 뭔가가 보완될 필요가 있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선택지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여론조사 말고는 다른 방안이 없게 될 수 있고, 끝내 담판 방식 말고는 없어질 수도 있다, 시간이 갈수록 국민 뜻과 멀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에 대해 문 후보는 "구체적인 방식을 말하는 건 적합하지 않다"면서도 "언제 때부터(오래 전부터) 국민들이 두 후보의 단일화를 요구해 왔는데, 지금까지 미루고 미루다 끝내 내놓은 방안이 과거와 같은 여론조사 방식이라면 국민들이 야단칠 것 같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에는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가 진행됐는데, 여론조사 항목 등을 두고 오랜시간 잡음을 빚은 바 있다. 이 같은 전례를 따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게 문 후보의 생각이다.
'토론'에 대한 갈증 호소 "활발한 토론이 없어 늘 아쉽다"그는 단일화에 대해 터놓고 얘기할 수 없게 조성된 환경에도 답답함을 토로했다. 문 후보는 "단일화 논의를 언제부터 시작하자 이런 논의는 자유로워야 하는데, (내가) 논의하자고 제안하니 언론은 '압박'이라고 다루고 안 후보가 다른 입장을 밝히면 '날선 공방'이라고 다룬다"며 "단일화 방식이 100가지 정도 나오고 후보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내가 말하면) 또 압박이라 할 것이다, 토론 문화가 경직돼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토론'에 대한 갈증 호소는 계속됐다. 문 후보는 "대선 후보로 출마하고 활발한 토론이 (없는 게) 늘 아쉽다"며 "후보들은 매일 정책을 말하는데도 언론은 정책이 안 보인다고 한다, 정책 토론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당선 직후 북한에 특사를 보내 취임식에 초청장을 보내겠다고 약속했을 때 하다 못해 '사상이 불온하다, 좌파 종북 본색이 드러났다'고 (공격) 해도 좋은데 (그런 게 없었다)"며 "언론도 단일화만 묻지 정책에 대해 묻지 않는다, 활발한 토론이 되도록 언론이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TV토론 성사가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이건 분명히 해달라"며 "박근혜 후보는 (후보 정해질 때까지) 안 한다고 하고 안철수 후보는 박근혜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2자든 3자든 상관없다, 왜 세 후보가 (토론에) 성의 없다고 다루냐"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