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뉴스에서는 "위스콘신의 테미 볼드윈이 자신이 게이라는 것을 공개한 최초의 상원이 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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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위스콘신의 볼드윈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미국 최초의 상원의원이 됐다. 또 하와이의 히로노는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상원의원이 됐다. 전 하버드대학 법대 교수이자 미국 소비자 금융 보호국(CFPB)의 산파였던 엘리자베스 워렌은 현 스콧 브라운 공화당 의원을 물리치며 매사추세츠 최초의 여성 상원의원이 됐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재선에 도전한 6명의 여성 상원의원들 모두가 재선에 성공했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워싱턴의 마리아 켄트웰, 캘리포니아의 다이앤 페인스테인, 뉴욕의 커스틴 길리브랜드, 미네소타의 에이미 클로버차, 미주리의 클레어 멕카스킬, 미시간의 데비 스타베노우 등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뉴햄프셔에서는 두 명의 상원의원과 같은 수의 하원의원, 그리고 주지사 모두가 여성들로만 채워지기도 했다. 새로운 주지사는 민주당 소속의 메기 하산으로 그녀는 미국 유일의 민주당 출신 여성 주지사가 됐다.
럿거스 대학의 미국 여성정치센터에 따르면, 20년 전 6명의 여성 상원이 탄생하자 미국 사회는 이 때를 '기록적인 한 해'라고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여성 캠페인 펀드(Women's Campagin Fund)의 시옵한 베네트 대표는 "여성의 해(1992년 지칭) 이후 여성의 문제가 마법처럼 스스로 풀릴 것이라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녀는, "우리가 고무되긴 했지만 화요일(11월 6일 선거일)이 지금 우리의 현실을 진정으로 변화시키지는 않는다"며 여성의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주장했다.
'여성을 향한 전쟁'이 실패한 이유
민주당을 지원하는 정치적 단체로 특히 의회로 보낼 여성들을 발탁하여 교육시키고 당선을 돕는 '에밀리 리스트(EMILY's List)'의 스테파니 스리옥 대표는 "공화당이 여성을 향해 벌인 전쟁에서 민주당 여성 상원의원들은 최전방에서 싸웠다. 유권자들은 이들의 역할을 보았고, 여성과 가족을 위해 이들이 앞장서 왔다는 것을 믿었다. 그래서 이번에 재선에 나선 여섯명의 민주당 여성 상원의원들이 모두 당선된 것이다"고 얘기한다.
'에밀리 리스트'가 이번 선거만을 위해 5120만 달러라는 기록적인 자금을 모으고, 회원수도 5배나 더 늘릴 수 있었던 데에는 2011년부터 공화당이 반(反)여성적인 법안들을 일제히 밀어붙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이같은 공화당과 보수세력의 일련의 움직임을, '여성을 향한 전쟁(War on Women)'이라고까지 불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