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숲세찬 비와 바람에 흔들리는 숲, 그 바람을 필계삼아 이파리들과 이별을 한다.
김민수
갑자기 바람이 몰아치고, 빗방울이 강해진다. 이파리들이 이별을 핑계삼아 우수수 나뭇가지에서 떠난다. 점점 숲의 속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겨울은 숲의 속내를 가장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계절이고, 숲도 스스로 그렇게 자기를 드러내는 계절이다. 그래서 나는 풍성한 가을이 좋지만 겨울도 기꺼이 좋아한다.
계절이 바뀌고 있다. 오늘(14일)은 서울하늘에서 첫 고드름을 보았다. 그래도 아직도 두 계절은 맞물려있다. 여전히 가을인지 겨울인지, 그리하여 가을비라고 해야할지 겨울비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겨울의 숲처럼, 대선후보의 속내를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들의 속내를 가리운 모든 것들을 바람에 날려버리고, 온전히 속내를 보면서 그들이 어떤 새순을 낼 수 있는 나무인지, 어떤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나무인지 똑바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