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장을 보며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권우성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빗속에서 천안, 공주, 세종시 등을 돌며 충남 민심잡기에 나섰다. '세종시 지키기'로 충남 여론은 이미 호의적인 상황이지만, 시장에서 김장재료를 사는 등 '서민의 고충을 이해하는' 이미지 각인에 힘썼다.
전날인 12일 전북과 광주를 돌고 전남 담양에서 하룻밤을 묵은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 농수산물시장과 충남 공주시 유구읍의 5일장인 유구장을 찾았다. 충청 시장바닥 민심을 훑고 다지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동선이었다. 박 후보는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에도 대전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했다.
박 후보를 맞이한 시장 상인들은 최근 충청도에 난립한 대형 마트를 첫 번째 고민으로 꼽았다. 천안 농수산물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한종순씨는 "마트가 너무 많이 생긴데다 하나같이 세일을 '퍼지르고' 다닌다"면서 "재벌들이 마트 세워서 두드려 대니 (장사하는) 서민들이 너무 어렵다"고 털어놨다.
3% 가까운 카드 수수료도 고질적인 고충이었다. 같은 시장 유재근씨는 "카드 수수료가 적게는 2.7%에서 많게는 3.7%까지 나온다"면서 "카드회사 갖다주는 돈이 저희들 마진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 카드 수수료 50% 보전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박 후보에게 요청했다.
이날 만난 상인들은 자신이 파는 품목에 관계없이 유통 구조의 어려움을 한 목소리로 토로했다. 대형마트 규제와 대형 유통센터 지원 등 일선 상인들의 생존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박근혜 만난 상인들, 판매 품목 관계없이 유통 구조의 어려움 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