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재료 산 박근혜, 충청 민심 어떻게 담글까

[현장] 천안, 공주, 대전 시장 돌며 '빗속 표심잡기' 나서

등록 2012.11.13 18:22수정 2012.11.14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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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장을 보며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장을 보며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권우성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빗속에서 천안, 공주, 세종시 등을 돌며 충남 민심잡기에 나섰다. '세종시 지키기'로 충남 여론은 이미 호의적인 상황이지만, 시장에서 김장재료를 사는 등 '서민의 고충을 이해하는' 이미지 각인에 힘썼다.

전날인 12일 전북과 광주를 돌고 전남 담양에서 하룻밤을 묵은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 농수산물시장과 충남 공주시 유구읍의 5일장인 유구장을 찾았다. 충청 시장바닥 민심을 훑고 다지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동선이었다. 박 후보는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에도 대전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했다.

박 후보를 맞이한 시장 상인들은 최근 충청도에 난립한 대형 마트를 첫 번째 고민으로 꼽았다. 천안 농수산물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한종순씨는 "마트가 너무 많이 생긴데다 하나같이 세일을 '퍼지르고' 다닌다"면서 "재벌들이 마트 세워서 두드려 대니 (장사하는) 서민들이 너무 어렵다"고 털어놨다.

3% 가까운 카드 수수료도 고질적인 고충이었다. 같은 시장 유재근씨는 "카드 수수료가 적게는 2.7%에서 많게는 3.7%까지 나온다"면서 "카드회사 갖다주는 돈이 저희들 마진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 카드 수수료 50% 보전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박 후보에게 요청했다.

이날 만난 상인들은 자신이 파는 품목에 관계없이 유통 구조의 어려움을 한 목소리로 토로했다. 대형마트 규제와 대형 유통센터 지원 등 일선 상인들의 생존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박근혜 만난 상인들, 판매 품목 관계없이 유통 구조의 어려움 토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한 상인으로부터 과일을 선물받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한 상인으로부터 과일을 선물받고 있다.권우성

박 후보는 상인들의 고충을 연신 수첩에 적으며 들었지만, 현장에서 이렇다 할 구체적인 약속을 하지는 않았다. 그는 "경기도 안 좋은데 어려움이 너무 많다"면서 "장사하는 분이나 소비자나 산지 농사짓는 사람들이 다 같이 만족스럽도록 유통구조를 선진화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가 오고 천둥이 치는 등 궂은 날씨에 시장을 방문한 박 후보에게 상인들은 대부분 호의적인 반응이었다. 한 상인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박 후보의 '오른손 통증'을 의식한듯 "왼손으로 악수해"라고 '훈수'를 두기도 했다. 일부 상인들은 대추나 망고 등 자신이 취급하는 품목을 선물로 건넸다.

박 후보는 이날 세 곳의 시장을 돌며 소금과 고추 가루를 제외한 김장재료 대부분을 구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천안농수산물 시장에서 생강과 마늘을 각각 한 팩씩, 공주 유구장에서 새우젓 두 통과 총각무 두 단을, 노은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배추 세 포기를 구입했다. 박 후보가 이날 이들 재료를 사는데 쓴 돈은 총 6만 원이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권우성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배추상인과 포옹을 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배추상인과 포옹을 하고 있다.권우성

#박근혜 #충청도 #천안 #공주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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