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소담악의 가을
변종만
처음 들른 곳이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이곳에 우리나라 최고의 하천풍경으로 꼽히는 부소담악이 있다. 부소담악은 부소무니 마을 앞의 병풍바위가 마치 호수에 떠있는 산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으로 우암 송시열이 소금강이라 예찬했을 만큼 경치가 빼어나다.
마을에 들어서기 전 언덕에서 호수방향을 바라보면 물위에 떠있는 부소담악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입구에서 문패 모양의 표석과 느티나무가 맞이하는 마을의 풍경이 한가롭다. 오솔길을 닮은 산길을 지나 정자에 오르면 부소담악을 비롯해 마을과 환산(고리산)의 멋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소담악은 갈수기와 만수위 때 높이가 달라지는 700여 미터의 절벽이 물줄기를 따라 병풍처럼 길게 이어진다. 생김새가 산맥에 가까워 높은 산을 산행하듯 암벽을 오르내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노송과 단풍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아름다워 호수와 앞산을 바라보며 마음 편히 쉬기에 좋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날은 구름 위로 떠오른 고준영봉처럼 선경을 연출해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다. 환산에 올라 내려다보는 부소담악의 풍경도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