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 5단체장과의 대화'에 참석한 가운데 송재희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희범 경총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재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대기업에 사회적인 고통 분담과 양보를 분명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8일, 서울 남대문로의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5단체 대표들과 만나 최근 경제계 현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조금 더 여유가 있는 분들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어떻게 하면 공존하고 상생할지 길을 찾아야 할 때"라면서 "중소기업과 함께 사는 길을 찾고 전통시장, 골목시장 보호에 대기업이 앞장서서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대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한 것이다.
박 후보는 기업의 고용 유지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요구했다. 그는 "노동계 인사들을 뵙고 근로시간 단축, 임금 조정을 통한 고통 분담에 동참해 달라고 하겠다"면서 "구조조정이나 해고를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대기업들의 일감 몰아주기나 중소기업 탈취, '단가 후려치기', 골목상권 장악에 대해서도 "잘못된 행태"라면서 "바로잡아야 할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성장을 한다고 해서 일자리가 늘거나 삶의 질이 나아지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반면 중소기업에는 "필요한 인재를 찾을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 제도를 마련하는데 힘쓰겠다"면서 적극적 지원 방침을 밝혔다.
박 후보는 이러한 자신의 요구를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설명했다. 그는 "(경제민주화는) 특정 대기업을 때린다든가 기업 편 가르기를 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면서 "경제민주화와 함께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고 성장동력을 키우는 부분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에도 "기술 개발과 일자리 만들기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철폐하겠다"고 약속했다.
복지 정책에 대해서는 "소득을 보전하는 복지가 아니라 스스로 일어날 수 없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게 정책의 근간"이라면서 "재정건전성을 훼손하면서까지 복지를 늘릴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순환 출자에 대해서도 "기업의 자율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