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식 과천시의장
유혜준
지난 11월 5일, 황순식(진보정의당) 과천시의회 의장을 과천시의장실에서 만났다. 77년생인 그는 올해 36살이다. 지난 2009년 결혼, 현재 10개월 된 아이를 둔 황 의장은 나이보다 훨씬 앳돼 보였다. 최연소 의장이 아니냐는 질문에 황 의장은 "확인해보지 않아서 모른다"며 "언론이 확인해주면 좋겠다"면서 활짝 웃었다.
황 의장은 젊은 의장의 장점으로 "시민들과 의회 간의 거리를 좁힐 수 있으며, 젊기에 적극적으로 공부를 하고, 새로운 변화를 잘 받아들일 수 있다"고 꼽았다. 특히 황 의장은 "젊은 사람들이 지방의회에 활발하게 진출해야 지방의회가 변화·발전할 수 있다"며 젊은이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과천시의회를 대표하는 '의장님'이지만 황 의장은 30대 '젊은이답게'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청바지에 편안한 스웨터 차림으로 기자를 맞이했고, 줄곧 활짝 웃으면서 지방의회에 대한 생각과 과천의 현황 그리고 그가 꿈꾸는 과천의 미래에 대해 열정적이면서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차림새만 봐서는 시의회 의장이라기보다는 시민단체 실무자 같은 인상을 풍겼다.
하나 덧붙이자면 과천시의원 7명 가운데 그가 가장 젊다. 가장 젊은 의원이 의장이 된 것이다.
다음은 황 의장과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 77년생이다. 혹시 최연소 의장이 아닌지?"확인을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언론에서 확인해주면 좋을 것 같다."
- 의장이 젊어서인지 과천시의회가 젊다는 인상을 받았다. 장점이 있다면?"세 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주민들이 편하게 생각한다는 것. 나이가 많은 사람은 만나서 얘기하기 부담스러운데 젊은 사람이라 얘기하기 편하다고 여긴다. 그런 점에 있어서 의회와 시민들의 거리를 줄이는 측면이 있다. 두 번째로 굉장히 중요한 건데, 공부를 많이 한다. 젊은 사람들은 필요한 것은 준비하면서 공부를 하는데,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습득하는 것을 버거워하고, 배우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세 번째는 진보적이고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진보라는 게 보수와 진보를 일컫는 의미의 진보가 아니라 시대적인 가치 측면을 말하는데, 70년대생들은 민주화와 같이 등장한 세대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사고방식이나 민주주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는 게 다르다."
- 과천시는 다른 시·군과 달리 경마장 때문에 마권세 수입이 많아 재정이 좋은 편이라 다른 시·군에서 부러워한다. 실제로는 어떤가?"상대적으로 많이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재정이)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시의 가용재원의 절반 이상을 시장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줄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 초반까지는 마권세가 굉장히 잘 들어왔는데 그 때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시의 경우 인구가 늘어나면서 세수가 늘어나는데 비해 과천시는 세수가 고정되어 있다. 때문에 예전처럼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황 의장은 과천시의 1년 예산은 2200억~2300억이며, 마권세 수입은 800억~900억 선이라고 밝혔다.
- 어째서 그런가?"과천시는 인구가 적기 때문에 세수가 고정되어 있다. 재산세 등의 지방세 수입이 많지 않다. 마권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이다. 여전히 1인당 세수로 따지면 전국 최고라고 할 수 있지만, 시가 작더라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것들이 있다. 어느 정도 규모를 유지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시민 1인당 공무원 수가 가장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예전에는 퍼주기 예산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런 것들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