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지역에서 투표소 시설 부족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는 <허핑턴포스트>의 보도
허핑턴포스트
역전을 거듭하던 선거전은 현재까지 오바마가 근소하게 앞서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지지율은 동률이지만 미국 대선은 전체 득표율이 아닌 누가 더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하느냐로 결정되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따라서 경합주의 선택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해 발표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오바마가 경합주 11곳 중 오하이오, 뉴햄프셔,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아이오와, 콜로라도, 네바다 등 8곳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어 유리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롬니는 우세한 경합주는 플로리다,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3곳에 그쳤다.
롬니는 지난달 1차 TV 토론에서 기대 이상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한때 지지율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토론 효과가 감소했고, 미국 동부를 덮친 허리케인 '샌디'에 오바마가 적절한 대처 능력을 과시하며 다시 지지율을 회복했다.
본격적인 투표를 앞두고 신경전도 과열되고 있다. 4일 조기투표가 시행되고 있는 플로리다에서는 투표소 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며 민주당이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투표시간 연장을 요구하는 긴급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 플로리다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 시설이 충분히 설치되지 않아 투표소에 도착한 유권자가 무려 4~5시간을 기다려야 투표를 할 수 있었다. 더구나 플로리다는 경합주인 데다가 캘리포니아, 텍사스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선거인단(29명)을 보유하고 있어 민감할 수밖에 없다.
또한 두 후보의 대결이 워낙 치열해 지난 2000년 조지 부시와 엘 고어의 대선처럼 오바마가 선거인단 확보에서 앞섰지만, 전체 득표율은 롬니에 모자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고,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당선자 발표가 예정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
치열한 대선, 사회 분열 심화도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