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로 한끼 식사를 마치면 20인분의 식량을 한번에 먹는 것과 같다.
아카리아 트위터
이 밖에도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식량생산이 감소하고, 유가상승으로 바이오 연료 생산에 곡물이 많이 이용되는 등 세계 식량위기를 부추기는 요인들이 여럿 있다.
한국도 식량위기 직면 우려먹을 것이 넘치는 한국에서 기아나 식량위기는 아프리카나 남미 등지에나 있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국도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나라는 칠팔십년대에 경제발전을 이유로 농업보다는 중화학공업에 치중해왔다. 사실상 농업을 포기한 셈이다.
우리나라 식량공급 구조를 보면 전체 곡물수요의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식량에너지로 볼 때 전체 수요의 반 이상을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처럼 낮은 식량자립도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수준으로, 한국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자급도가 낮은 나라다.
최근 미국이 50년 만의 가뭄으로 곡물생산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대해 CNN은 지난 6월에서 8월 사이 옥수수 값이 50%, 콩 값이 2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작성된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는 미국의 가뭄으로 내년 초 한국의 인플레이션이 0.2~0.4%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견한다. 미국의 가뭄이 우리의 밥상은 물론 한국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의 낮은 식량자립도가 지렛대 효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1994년까지 진행된 우루과이협상 때 유럽과 일본은 앞으로 전개될 농산물 무역자유화에 대비하여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데 힘써왔다. 1995년 세계무역기구가 출범했을 때, 영국 독일 등 곡물수입국들은 식량자급률 100%를 달성했으며, 일본은 당시 자급률이었던 30%를 지금까지 필사적으로 지켜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자급률은 당시 50%대에서 29.1%대로 대책 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국가도 국민도 식량안보에 대해 제대로 인식조차 못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이에 대비하는 정책이나 법안이 등장할 리도 만무하다. 만약 세계시장에서 원하는 식량을 마음대로 수입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식량위기는 우리에게 절박한 문제가 된다. 농업문제를 단순히 경제논리로 따져 등한시할 것이 아니라, 식량안보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오마이뉴스 스타팀에서 방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