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송장산길 골목을 살리기위해 지역 대학생들은 벽화 그리기 자원봉사를 하고있다. 무보수로 참여하는 전문 작가들도 곧 벽화그리기에 동참할 계획이다.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로 주민들은 이 골목을 착한 가게들이 늘어선 착한 저잣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반송1동주민센터
뚝 끊긴 손님은 김씨 부부의 이발소만의 얘기가 아니다. 반송1동 주민센터 뒤편에서 시작하는 반송 장산길은 한때 50여 개 업소가 성황을 이루던 반송의 중심이었다. 지금은 20여 개만이 남았다. 보다 못한 김씨와 인근상인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한 명 남을 때까지 하는 거다"라고 맹세했던 상인들의 골목살리기 사업에 해운대구와 대학생들까지 거들고 나섰다.
자원봉사로 참여하는 대학생들은 삭막한 담벼락과 맨홀 뚜껑을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채워 넣고 있다. 곧 전문작가들까지 뛰어들어 이들과 함께 '작품'을 완성시켜 나갈 계획이다. 반송1동 주민센터는 환경개선사업 예산을 구청으로부터 지원받아 골목 살리기 사업에 투입한다. 새롭게 달라질 골목의 이름은 '착한 저잣거리'라고 붙였다. 골목살리기를 함께하던 대학생들이 지어준 이름이다. 저렴한 가격에 먹거리와 놀거리를 제공하는 착한가게들이 들어선 거리로 골목을 탈바꿈시키는 게 이들의 목표다.
행정업무를 지원하는 장제균 반송1동주민센터 사무장은 "과거 관청 주도의 보여주기식 마을살리기 사업으로는 변화를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장 사무장은 "저잣거리 조성 사업은 지역 상인들이 먼저 의지를 갖고 일을 추진했고 관청과 자원봉사자들이 뒤에 들어가면서 시작된 사업"이라며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내기보다 2~3년 동안은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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