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풍경3치과 드릴 등 치료 기기들이 눈 앞에 펼쳐져 있다. 치료시 제일 무서운 게 드릴링 치료다.
장유근
일반인들로부터 회자되고 있는 오복은 주로 이러하지만, 본래 오복(五福)이라 함은 중국 고전(書經의 洪範九疇)에서 말하는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 이렇게 다섯가지 복이다. 즉 오래토록 부유하고 건강하게 살면서 남에게 덕을 베풀며 깨끗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삶을 용이하게 해 주는 게 앞서 언급한 일반적인 오복이며 치복은 강녕의 복 중에서 으뜸이 아닌가 여겨지는 것이다. 물론 신체의 오복(치아, 눈 ,귀, 발, 생식기) 중에서 각자가 느끼는 정도에 따라 으뜸의 순위는 달라지겠지만 '잘 먹고 잘 사는(혹은 잘 먹고 잘 싸는)' 일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복이라면 (음식을) 잘 먹을 수 있는 치아의 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이 여겨지며 치복을 으뜸으로 치는 것이다.
자기가 태어나는 순간 바꿀 수 없는 두 가지가 부모와 나라라고 하는 데, 사람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복조차 타고나는 듯 하다. 특히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신체는 유전적 요인 등을 동시에 물려받게 됨으로 보통사람들은 부모복을 으뜸으로 치는 것 같다. 거기에 부모가 재벌이거나 경제적으로 넉넉한 재물을 지녔으면, 그 자녀들은 보통사람들이 겪게 되는 경제활동 보다 훨씬 더 수월한 삶을 살게 아닌가.
하지만 세상은 반드시 그러하지 않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신체가 장애를 겪을 수도 있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 때문에 생명을 단축시키는 일 등 재물로 인해 운명을 앞당기거나 험악하게 만드는 일은 비일비재한 세상이다. 재물이 반드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건 아니란 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