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를 앞둔 상황에서 당신의 걱정거리는 무엇입니까?20대 이성애 데이트 관계에서 성적의사소통 경험에 관한 조사, 2012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20대의 남성과 여성에게 성관계를 앞둔 상황에서 갖게 되는 걱정거리를 물었을 때 전체 응답자의 61%가 '임신 가능성'이라고 답했다. 이런 임신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피임을 어떻게 제안하고 어떤 방법의 피임을 선택할 것인지, 그 책임에 대한 논의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포함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그리고 실천이 잘 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내가 먼저 상대에게 피임을 제안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약 91%(20대 이성애 데이트 관계에서 성적의사소통 경험에 관한 조사- 여성/남성 956명 대상, 2012년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가 먼저 제안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성별을 막론하고 대다수의 응답자가 피임을 제안할 수 있다는 응답을 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확실히 전에 비해 피임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이 확산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피임에 대한 잘못된 지식으로 피임실천을 하는 사례가 제법 존재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소위 '질 외 사정'이나 여성의 '월경주기'를 피임방법으로 여전히 알고 있는 경우다. 피임을 해야 한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 피임을 하지 않거나 못하는 상황도 많았다.
피임을 안 하거나 못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갑작스레 섹스를 하게 돼서'가 47%로 가장 높았다. 갑작스럽게 성관계를 하는 과정에서 임신 등 걱정거리에 대해 파트너와 충분한 논의와 판단 과정 그리고 실천을 생략하게 되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예측하지 않았던 책임을 감당해야 하기때문에 위험부담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