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단일화에 매몰되면 승리 자체 놓칠 수도"

[이털남 211회]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캠프 금태섭 상황실장

등록 2012.10.31 15:49수정 2012.10.31 15:49
0
원고료로 응원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끊임없는 단일화 논의 촉구에 답하며 단일화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11월 10일로 예정되어 있는 자신의 종합 공약 발표까지는 정책에 집중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문 후보 측은 11월 26일 후보 등록 마감까지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적어도 다음 주부터는 단일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공개 제안했고 이에 안 후보가 직접 반응을 보인 것으로 보아 단일화에 대한 큰 틀에서의 공감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
☞ 오마이TV에서 <이털남> 듣기

31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에서는 안 후보 캠프의 금태섭 상황실장이 출연하여 단일화 촉구에 응하는 안 후보 측의 의견을 밝혔다. 금 실장은 "(안 후보의 최근 발언에는) 일단 내달 10일까지 정책에 집중하자는 데에 방점이 있다"며 "결국은 단일화라는 것은 정치 혁신, 선거 승리를 위한 하나의 수단인데 거기에 매몰되다 보면 승리 자체를 놓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 실장은 "국민들이 정치 전반에 실망했기 때문에 (야권이) 기존의 정치와 큰 차이가 없다면 투표장에 나오는 국민들의 수가 적어지고 결국 이길 수가 없어진다"며 "어떤 방식으로 해야 되는지, 당적을 가져야 되는지의 문제로 티격태격하다 보면 국민들이 더욱 더 실망하여 (정권 교체에) 실패하게 될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

한편 정권 교체를 위한 두 야권 후보의 합의가 정치 혁신에 더욱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조건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에 금 실장은 "지난 경험으로 보아 항상 투표장에서 국민이 찍어주면 변하겠다고 하는데 결국 그런 지지를 받고도 정치권은 변하지 않았다"며 "정치 혁신이 선거 과정에서 동반되지 않으면 정권 교체도 불가능하고, 혹여 정권 교체를 이뤄도 끝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금 실장은 "할 일은 충분히 안 해 놓고 양 후보가 모여서 순전히 단일화에만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비치지는 않을지 우려가 된다"며 "일단 단일화 논의가 시작되면 언론은 거기에서 나오는 정책이나 가치 공유에 대해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당선과 관련된 공학적인 이야기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섣부른 단일화 논의가 국민들에게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 상황으로 보아 안 후보가 정책을 종합적으로 발표하는 11월 10일까지는 후보 단일화 논의에 진전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시간을 끄는 이유가 경선 방식을 정할 때 여론조사 방식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는 정치 공학적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 실장은 "2002년 노무현, 정몽준 단일화에서 그랬듯 이런 접전에서는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다 내려놓고 양보를 한 쪽이 당선될 수 있다"며 "정치 공학적이고 정략적인 접근은 국민들이 다 알아채고 안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금 실장은 아직은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는 안 후보의 입장을 있는 그대로 보아 달라는 주장을 폈다.


이어 금 실장은 "처음 안 후보가 출마했을 때부터 단일화 이야기가 나왔다"며 "만약 안 후보가 그 때부터 단일화 이슈나 '완주 문제'를 이야기 했다면 지금 발표한 정도의 정책을 내놓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이슈에 대한 여론의 왜곡된 관심이 정치권의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받드는 데에 장해물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31일 발표된 안 후보의 사법개혁안에 대해서도 금 실장은 "사법 권력은 국민들에게 서비스를 하는 것이 되어야 하는데 그간에는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정치적으로 중립성을 지키지도 못했다"며 "이를 위해 검찰 수사권을 적절히 배분하고 대법원 구성을 다양화하는 등 다양한 개혁 방안을 담았다"고 밝혔다.


금 실장은 검찰 출신으로서 평소 '정치 검찰'을 비판하며 그에 대한 개혁 방안으로 '검찰의 권력을 빼앗아 별 볼일 없는 조직으로 만들면 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금 실장은 "그러한 생각엔 변화가 없다"며 "그간 검찰이 집중된 권한을 이용하여 정치권의 요구를 들어주느라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검찰의 권한을 나누고 배분하는 데에 개혁의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털남 #안철수 #금태섭 #야권 후보 단일화 #사법 개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4. 4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5. 5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