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억수같이 쏟아지자 울긋불긋한 비옷과 우산을 걸치고 등산하는 관광객들. 단풍이 우산이 되고 우산이 단풍이 된다
오문수
요즘 등산을 가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들이 있다. 라디오를 크게 틀어 놓은 채 등산하는 모습이다. 전자기기가 발달해 어디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고 한시라도 음악소리가 귀 곁을 떠나지 않는다. 어쩌면 소리 공해라는 생각까지 드는 요즘의 세태.
개인이 라디오 듣는 것이야 누가 뭐랄 것은 없다. 하지만 리시버를 꽂고 들어야 하지 않을까. 산에서는 누가 뭐래도 산이 주는 소리가 제일이다. 인공적인 소리를 떠나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 풀벌레소리, 나뭇가지 스치는 소리가 자연이 주는 최고의 음악이다.
아름다운 폭포로 이어지는 강천산 계곡강천산에는 멋진 폭포가 여럿 있다. 병풍폭포, 비룡폭포, 천우폭포, 약수폭포, 용머리폭포, 구장군폭포가 그것이다. 매표소를 지나 가장 먼저 만나는 폭포는 병풍폭포. 높이 40m, 물폭 15m의 물이 떨어지는 병풍바위는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전설에 의하면 병풍바위 밑을 지나온 사람은 죄진 사람도 깨끗해진다는 얘기가 전해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