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으로 물든 연둔리 숲정이. 앞으로 동복천이 흐르고 있다.
이돈삼
아름다운 숲이 눈길을 끈다. 그저 감탄하며 지나칠 수준이 아니다. 발길을 쉬어가라 한다. 속도를 늦춰 찬찬히 보니 마을숲이다. 산 아래에 마을이 형성돼 있고, 그 마을을 숲이 감싸고 있다. 숲 앞으로 하천이 흐르고 들녘이 펼쳐져 있다. 숲의 길이가 1㎞ 남짓 돼 보인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하천을 건너는 다리다. 겉보기에 허름해 보인다. 하지만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없다. 다리 가운데에 버팀목이 가로막고 서 있다. 차를 세워두고 걸어가라는 의미다.
차에서 내려 바라본 숲이 정말 아름답다. 방죽이 온통 숲으로 덮였다. 그 숲이 물속에 그대로 반영된다. 땅 위의 풍경도, 물 아래도 모두 한 폭의 그림이다. 물안개라도 끼는 새벽이면 더 몽환적이겠다.
땅 위도, 물 아래도 한 폭의 그림인 '연둔리 숲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