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잎이 파란 서리태는 11월 중에나 수확이 가능할 것 같다.
최오균
또 한 가지 콩은 울타리콩입니다. 이 녀석을 울타리 밑에 심어놓았는데 가뭄 때문인지 제대로 크지도 못하고, 여름이 다 가도록 열매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물을 주면서 "너는 주인이 땀을 흘리며 물을 주는 성의에 보답도 하지 않느냐?" 구박을 주곤 했는데,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저렇게 작두처럼 큰 콩이 울타리를 타고 몇 군데 매달려 있군요. 울긋불긋 보란 듯이 탱탱하게 매달려 있는 울타리 콩이 말합니다.
"쥔장님, 구박만 하지 말고 이놈을 따서 맛을 한 번 보시지요?"
"에그, 어디 아까워서 먹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