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준
허벅지까지 오는 주황색 고무 장화를 신었다. 벨트를 매지 않았더니 허리춤에 노끈을 두르고 장화를 고정시켜야 한단다. 그렇지 않으면 장화가 줄줄 흘러내린다나. 고무 장화는 갯벌을 다닐 때 푹푹 빠져 신발이나 옷이 젖을 수 있기 때문에 꼭 갖춰야하는 필수품이다.
18일, 낙지잡이 동행취재를 했다. 장소는 어촌체험마을로 유명한 화성시 백미리. 취재에 동행한 이는 황호현 감독(화성시청 공보담당관실)과 홍예선씨. 황 감독 취재에 내가 따라붙었다. 낙지잡이 취재갈 때 꼭 같이 가고 싶다고 신신당부를 했던 것이다. 예선씨는 황 감독이 같이 가자고 한 건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백미리가 '나와바리'인 예선씨 덕분에 재미있는 경험을 더 많이 했다.
낙지잡이를 하는 분 가운데 예선씨 8촌 형님이 계셨고, 낙지잡이에 일가견이 있는 그 분을 따라다니면서 낙지잡이의 진수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전 8시 50분경, 백미리 갯벌체험장 입구 주차장에서 트럭 짐칸에 올랐다. 갯벌체험장 입구에서 배를 타는 곳까지는 콘크리트 길이 길게 이어져 있었는데 그 길을 트럭을 타고 가기 위해서였다. 비닐장화에 모자, 토시 등으로 중무장을 한 아주머니 혹은 할머니들이 트럭 짐칸에 같이 올라탔다. 플라스틱 소쿠리에 작은 갈고리, 플라스틱 바구니 등을 갖고 있기에 이 분들이 낙지를 잡으러 가는구나, 했더니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