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시장님, 겸손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국감-행안위] 새누리당 유승우 의원, "덕장으로서 자질 못 갖춘 것 아닌가"

등록 2012.10.18 17:08수정 2012.10.18 17:08
0
원고료로 응원
 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염홍철 대전시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염홍철 대전시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장재완

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시에 대한 국정감사 자리에서 염홍철 시장이 "덕장으로서 자질을 못 갖춘 것 같다"는 핀잔을 들었다.

새누리당 유승우(경기 이천) 의원은 이날 국감질의를 통해 대전시가 자료제출을 거부했다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 의원은 "대단히 불쾌하다, 제가 롯데와 관련한 자료를 요구했는데 주지 않았다, 그런데 이 자리에 있는 자료집을 보니 목록에 제가 요구한 자료가 나와 있다"며 "제가 요청할 때는 거부하다가 다른 의원이 요구하니까 보내 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님은 이 자리에서 (롯데와의 MOU) 자료를 줄 수 있다고 하고, 직원들은 대외비로 하고, 왜 이렇게 서로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것이냐"면서 "어떻게 된 것인지 경위서를 제출해 달라"고 호통을 쳤다. 이에 염 시장은 "이중적으로 잣대를 댄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사과드리고 경위서도 제출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유 의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보충질의를 통해서 또 다시 염 시장을 몰아세웠다. 그는 "여담이지만 시장님이 생각하기에 본인은 겸손하다고 생각하는지, 약간 교만하다고 생각하는지 말해보라"고 물었다. 이에 염 시장이 "잘 모르겠다, 겸손하려고 노력하는데, 국정감사에서는 법을 지켜야 하고 또 사실 확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욕심을 내다보니 의원님들에게 발언이나 이런 것들이 겸손하지 못하게 들렸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 의원은 "제 느낌에는 시장님이 의사소통도 잘 안 되고, 너무 의욕이 많다보면 행정의 달인이 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덕장으로서의 자질을 못 갖춘 게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행정하면 염홍철 시장이란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내용이 꽉 찬 시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유 의원은 또 17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한양대 정민의 교수의 기고 내용을 거론하면서 "고전(효경)에 '윗자리에 있으면서 교만하지 않으면 지위가 높아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 있다"며 염 시장에게 깊이 새겨 볼 것을 주문했다.
#염홍철 #대전시장 #유승우 #국정감사 #대전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2. 2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3.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4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5. 5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