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 '나홀로 6학년' 학생들이 모여 함께 하는 기쁨을 즐기는 제5회 <오마이뉴스> 더불어 졸업여행이 17일부터 2박 3일 동안 진행된다. 17일 덕수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조재현
잠시 후 첫 번째 단체 기념 촬영. 마침 덕수궁에 단체관람 온 학생들이 많아 그 차이가 대번에 나타난다. 친숙한 그들의 기념촬영 모습을 지켜보니, 두 명 중 한 명 꼴로 손가락이 '브이 모드'다. 참 신기한 일이다. 스무 명 남짓 다음 그룹 역시 정확히 열 명이 '브이'를 그리고 있다.
이번에는 더불어 졸업여행 참가자 차례, 단 한 친구만 손가락이 '브이' 모양이다. 나머지 친구들은 아직 심드렁한 표정, 아니 그보다는 진지한 얼굴들이다. 어렴풋하게 같은 반 친구들과 졸업 사진을 찍던 때가 떠오른다. 그때만은 다들 진지한 얼굴이었지. '본의 아니게' 우리들만의 졸업식 사진으로는 제격인 얼굴들이다. 그래, 이렇게나마 먼훗날 '더불어 졸업식'을 기념하자, 친구들.
기념 촬영을 마치고 다시 대한문으로 향하는 일행, 강원 양양에서 온 이아연(상평초등학교 현서분교장)양과 전남 신안군에서 온 장영선(흑산초등학교 흑산동분교장)양이 나란히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낙엽이 막 떨어지기 시작한 숲길과 썩 잘 어울린다. 언뜻언뜻 숲 그늘 사이로 두 친구를 비추는 햇볕, 그 웃는 얼굴들이 참 예쁘다. 오랫동안 함께한 짝꿍 모습이다.
전남 여수시 화태초등학교 두라분교장 6학년 김시온군, 다른 친구를 얼싸 안는다. 그 곁을 함께 따르던 어른들의 눈에는 그저 신기한 모습, 당장 "시온아, 벌써 이렇게 됐어?"란 기분 좋은 음성이 귀에 감긴다. 어른들이야 이리 재고 저리 재고, 그렇게 하지 않아야 어린이다운 것. 그 어린이다움을 자주 목격할 수 있는 것이 '더불어 졸업여행'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청와대 사랑채에 도착했다.
청와대 해설사 선생님도 못 말리는 그들의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