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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기 "미래적 가치 집약한 후보가 안철수"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우리 역사 속 지식인들과 시대정신을 지식사회학 관점에서 풀어낸 책 <시대정신과 지식인>을 펴내고 지난 15일 <오마이뉴스>에서 독자들과 만났다. ⓒ 최인성
'원효에서 노무현까지'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우리 역사 속 지식인들과 시대정신을 지식사회학 관점에서 풀어낸 책 <시대정신과 지식인>을 펴내고, 지난 15일 독자들과 만났습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와 대담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저자와의 대화에서 한 교수와 김 교수는 각기 역사학자와 사회학자로서의 시선으로 <시대정신과 지식인>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한자로 써 진 전근대 자료의 해독이 어렵다는 공감에서 시작한 대화는 일제 강점기 때문에 강제로 전통과 단절돼 새로운 비전과 사상의 탐구에 제약된다는 안타까움으로 이어졌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조금 전에 한 선생님도 말씀하셨습니다만 언어죠. 한문으로 된 서적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역랑을 갖고 있지 못한 저의 경우는 제한된 텍스트나 아니면 다른 분들이 연구해 놓은 2차 문헌들을 통해서 그 분들의 사회사상에 접근해갈 수밖에 없었는데요.
2가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하나는 현재 우리나라 사회가 이른바 모던한 사회, 모더니티 사회라고 한다면 우리 역사의 비극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우리 자율적이 아니라 타율적으로 전통과 급격한 단절을 경험해야 했다는 점이죠. 두 번째는 인위적인 단절이 우리의 현재 문제를 생각하고 미래비전을 탐구해 나가는 현실적인 지적인 과제라고나 해야될까요. 새로운 비전과 사상의 탐구에도 제약이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호기 <시대정신과 지식인> 저자
하지만 이어 함석헌, 장일순, 황순원, 리영희 선생과 같은 역사 속 훌륭한 지식인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의식 수준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특히 한 교수는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를 예로 들며 작년 미국에서 시작된 아큐파이 운동보다 먼저 앞서 벌어지지 않았냐고 설명했습니다.
"예컨대 촛불시위 같은 것은 오히려 세계적으로 볼 때 아주 드문 현상 아닙니까. 우리가 오히려 아큐파이(Occupy) 운동이 벌어지기 전에 앞서서 그게 나왔었고요. 저는 이런 부분에서 볼 때 굉장히 전통적으로 한국사회를 옥죄었었던 문제, 중심과 변방의 문제에서 오히려 조금은 벗어날 수 있는 단계에 온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 보는데 어떻습니까. 제가 너무 성급합니까?" -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